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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왜 한국 배우에 주목하는가

[기타] | 발행시간: 2014.05.24일 15:50

배우 하지원이 할리우드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아이.조' 시리즈를 통해 할리우드에 안착한 이병헌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할리우드를 향해 첫 발자국을 내딛은 배우는 박중훈이다. 그는 1997년 '아메리칸 드래곤'을 통해 한국인 배우 최초로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다. 그리고 지난 22일 배우 하지원이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 '20세기 폭스'와 만남을 가져 할리우드 진출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중훈부터 하지원까지 지난 17년 동안 많은 배우가 할리우드 무대를 밟았다. 배우 이병헌, 장동건, 배두나, 정지훈(비) 등이 할리우드로 건너가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할리우드가 한국인 배우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 10위 규모의 한국 영화 시장

할리우드의 전략적 선택

2011년 발표된 '세계 영화산업 현황과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 연구보고서를 보면, 한국 영화 극장시장 규모(매출 기준)는 11억1800만달러(약 1조 2357억원)으로 세계에서 10번째다. 유럽 영화 강국으로 손꼽히는 독일과 견주어도 비등한 수치다.

또한 한국인의 영화 사랑이 각별하다. 한국인 열에 일곱 여덟은 취미 생활로 '영화 감상'을 꼽는다. 국가별로 집계한 국민 1인당 영화 평균 관람횟수도 연간 3.15편으로 기록하며, 미국(3.77편), 호주(3.76), 프랑스(3.59)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임을 고려할 때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9편이나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 관객들이 얼마나 많이 영화관을 찾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3년 할리우드 배우의 내한이 줄을 이었다. ⓒ엑스포츠뉴스DB


한국 영화 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곳이 됐다. 주로 일본과 홍콩 등을 방문했던 할리우드 배우들이 이제 한국을 찾는다는 것도 이러한 사실의 반증이다. 2013년 한 해에만 톰 크루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윌 스미스, 브래드 피트, 휴 잭맨, 맷 데이먼, 톰 히들스턴 등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한국을 찾았다.

할리우드 제작사들은 한국 영화 시장으로 공략하기 위해 한국인 배우들을 전략적으로 캐스팅했다. 실제로 '지.아이.조 2'의 해외수익성적은 미국 내 수익성적의 2배에 달한다. 아시아 최고의 스타 '이병헌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이병헌의 티켓파워를 확인한 제작사는 영화 '레드2'에도 그를 캐스팅하며 일본과 한국 시장을 공략했다. 할리우드는 범아시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인 배우들을 내세워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자 한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이병헌. ⓒ영화 '지.아이.조 2' 스틸컷


영어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들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할리우드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와타나베 켄은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배우 박중훈이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그가 뉴욕대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배우 김수현이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캐스팅될 수 있었던 것도 유년기를 미국에서 보낸 경험 덕분이었다.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은 필수다. 어린 시절부터 미국 진출을 꿈꾼 많은 배우들이 영어 실력을 쌓아왔다. 주로 중국인 배우들이 맡아온 역할이 한국인에게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도 영어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출연한 배두나는 부족한 영어 실력을 극복하기 위해 아예 런던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노력을 보였다. 덕분에 영화 '주피터 어센딩'까지 두 편 연속 워쇼스키 남매 영화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안착했다. '칸의 여왕' 전도연 역시 꾸준한 영어 공부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또한 한국인 배우들은 영어 실력에 자신만의 개성을 더해 장점을 극대화했다. 보아는 수준급의 춤실력을 선보여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2014)에 캐스팅됐고, 정지훈 역시 뛰어난 무술 실력 덕분에 영화 '닌자 어쌔신'(2009)에 출연할 수 있었다.

보아는 탁월한 춤실력을 바탕으로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했다. ⓒ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 스틸컷


최민식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영화 '루시'가 9월 개봉을 앞두고 있고, 배우 이병헌은 '터미네이터 5' 출연을 위해 최근 미국으로 출국했다. 당분간 할리우드를 향한 한국인 배우들의 러쉬는 계속될 예정이다.

단순히 할리우드 '진출'에 의의를 두는 시대는 갔다. 아시아인 배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나갈 배우들의 활약이 영화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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