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진이한이 김명민을 저격할 복병으로 떠올랐다. 부드러운 신사처럼 보이는 그는 누구 보다 무서운 야욕을 지닌 인물이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극본 최희라, 연출 박재범) 9회에서는 차영우(김상중)와 전지원(진이한)이 손 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우는 로펌 내 최고의 에이스인 김석주(진이한)가 기억상실증 장애를 갖게된 후 능률이 떨어지자, 더 이상 그가 필요치 않다고 판단했다. 과거 피도 눈물도 없는 변호사였던 석주는 기억을 잃은 계기로 인간적으로 변모하기 시작했고, 사건을 맡는 태도 역시 변화하기 시작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기 때문.
석주는 차영우 로펌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그는 어떤 사건을 맡든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고, 영우는 석주에게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왔다. 그런 영우에게 석주의 변화는 금전적 손실을 넘어 위협으로 다가오는 문제였다.
마침 영우는 화려한 이력을 지닌 판사 전지원(진이한)과 연을 맺었고, 그에게서 과거 냉철하고 이기적이었던 석주의 모습을 발견했다.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영우는 곧바로 스카웃을 시도했다. 눈치가 빠른 지원은 석주의 입지에 어떤 변화가 생겼음을 깨달았다. 석주가 제대로 버티고 있는 한 영우가 자신을 부를 리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처럼 지원은 과거의 석주와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지원은 영우와 만나 "어젯밤까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왜 하필 나일까 생각했는데 이젠 질문이 달라질 것 같다"며 "혹시 (회사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 아니냐. 내부에서 김석주 변호사의 입지가 달라진 거냐"고 노골적으로 물었다.
이에 영우는 "정확히 맞다. 이제 김석주는 개인적 이유로 차영우 로펌을 떠날거다"고 답했다. 몰래 김석주를 내칠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 영우는 지원이 차마 거절할 수 없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걸었다. "15년 후 대법관 자리를 노린다면 노력해보겠다"고 운을 띄운 것. 지원은 "차영우 로펌이 우리나라 3대 권력기관이란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다"며 그의 제안을 수락할 것임을 시사했다.
마침 석주는 자신의 장애가 회사에 폐가 될 것을 염려하며 나가려던 상황. 또 그는 몰랐던 자신의 과거 행적을 발견할 때 마다 스스로의 냉정함에 놀라워했다. 어느새 차영우 로펌이 낯설어졌던 것. 그러나 영우는 석주가 자아를 성찰하기도 전, 그를 내칠 계획을 세우는 치밀함을 보였다. 영우는 석주 보다 냉철했다.
한편 지원의 입사와 석주의 퇴사가 맞물리면서 드라마의 긴장감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동료였던 영주와 석주는 앞으로 둘도 없는 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지원이 두 사람의 싸움에서 어떤 복병으로 쓰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개과천선'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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