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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족시조협회(연길시) 시조묶음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4.05.22일 09:25
편집자의 말:

중국조선족시조협회(연길시)에서는 시조리론연구 및 시조창작을 활발히 전개하고있다. 협회가 설립된 4년이래 근 200여수의 시조를 창작하였다. 그가운데서 33수를 뽑아 게재한다.


로인(老人)

홍성빈


세월은 흘러가며 흔적을 남기는데

이마엔 얼기설기 늙을 로(老)자 새겨놓고

입귀엔 사람답게 살라 사람인(人)자 그었네


강물

문 현


강물은 흘러서 스스로 갇히고

갇히기 싫어서 스스로 넘치네

어차피 갇히나 넘치나 흘러감이 아니더냐


시조창

문순희


흘러간 세월의 기나긴 숨결인가

비단실 뽑아내듯 결 고운 목청으로

부르세 천년의 숨결을 소리로 전하세


자 유

한미화


짖어대는 사나운 개 쇠사슬에 묶여있고

짖지 않는 온순한 개 자유를 누리네

아느냐 묶이고 안묶임은 제나름이니라


망 향

최애순


고향을 어머니라 뉘 쉬이 말했던가

모자유정 인륜이요 천륜이라 했거늘

슬프다 어머니 버리는 자식을 보았더냐


인 생

최순길


강물은 제 알아서 낮추어 흐르는데

사람은 제 잘난척 우로만 오르려네

애닲다 낮추고 숙여도 죄많은 인생인걸


메아리

최계선


먼 산 향해 웨친 소리 그대로 되오고

가는 소리 고와야 오는 소리 고운 법

옳거니 주고 되받는게 인생이 아니더냐


장기봉전설

허 홍

장백산 장기봉에 두 신선이 마주앉아

한판 펼친 장기판에 해지고 뜨고 지고

한심타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었구나


첫사랑

김창금


첫사랑은 어이하여 잊혀지지 아니하고

세월따라 꽃내음 짙어만 가는구나

이루지 못한 사랑은 미련인가 하노라


진달래

김희숙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고향색시

진달래 천지꽃 영산홍 두견화

곱구나 네 자태 황홀해 이름도 많구나


친 구

최정자


두 사람 두 몸인데 늘 한곳을 바라보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한 몸인양 함께 하는

친구는 내가 아닌 또 다른 나인가 하노라


인 생

지경애


소낙비 내린다고 역정을 내지 말고

해빛이 불같다 투정을 하지 말아

인생은 비가 온 뒤에 무지개 아니더냐


천년소나무

채관석


세월의 풍상으로 거친 주름 패웠어도

천년의 년륜 새겨 시련앞에 도전하니

청산에 비낀 청운의 꿈 푸르러 창연쿠나


안 개

황승호


모든걸 감춰놓고 연기인듯 피여나며

잔재주 신비롭다 뽐내지 말어라

해빛이 쨍하고 비추면 가뭇없이 사라질걸


거 울

지송자


미우면 미운대로 고우면 고운대로

생긴대로 보여주는 정직한 거울

허세에 죽고 못사는 비뚠 속내 못비출가


등 산

최혜순


높은 산에 올라서서 모든 수심 내리니

푸른 숲을 헤가르는 산새가 부러우랴

좋구나, 가벼운 이 몸에 무엇을 담아볼가


부 모

정순화


부모의 자식사랑 깊고깊어 하해 같지만

자식은 은혜 잊고 불충만 저지르네

차라리 다시 태여나 바꿔 살면 어떨가




김애순


별들은 그리움에 땅우에 내리고

사랑은 그리움에 별되여 떠오르네

리별의 류배지에도 별은 있을가


고 해

송정자


파도는 철썩이며 바위를 때리고

멍이 든 바다는 언제나 푸르르네

오호라, 고해의 진통에 진주가 빚어진다


저녁노을

최옥련


청춘은 뛰고뛰여 황혼에 들었구나

인생이 저물었다 한탄치 말어라

저봐라 황혼의 노을 참말 아니고운가


어머님

방혜선


세파에 씻긴 머리 백발이 되도록

부모님 공양하며 자식들을 키웠더니

애석타 흐르는 세월 잡지 못해 원통하다


뿌 리

오옥분


꽃들의 예쁜 모습 네가 피운 웃음이요

풍기는 꽃향기는 네가 뿜는 숨결이라

백화의 아름다움은 뿌리의 향기이리


오 늘

강충월


하루살이 하루 산다 비웃지를 마소서

우리살이 어제도 래일도 아닐세

아서라 만겁의 삶도 순간인가 하노라


뿌리조각

김송자


한생을 땅속에서 천신만고 겪으며

어여쁜 꽃 피워주고 열매 맺어주더니

네넋이 천태만상으로 조각되여 전해가네


첫 눈

박명순


온다는 간다는 기별도 하지 않고

검다는 희다는 차별도 하지 않고

대지를 포근히 감싸주는 엄마의 손길인가


봄 비

한동해


한겨울 엄한속에 동명하던 저 하늘아

봄볕에 잠을 깨고 록수되여 넘쳐날제

대지에 푸른 싹 키워주는 참사랑의 눈물일세


엄 마

맹영수


겨울밤 꿈속에서 엄마와 함께 하니

처마밑 고드름이 눈시울에 젖어들고

바람은 잠들지 못한채 귀전을 다독인다


구수하

박춘식


산길따라 아홉고개 물곬따라 아홉갈래

굽이굽이 구수하는 구슬피 우는구려

슬프다 항일투사혼백이 물결따라 춤추네


고 향

김광룡


태 묻은 고향땅 간만에 찾아가니

옛사람 옛집은 찾을길 바이없네

고독타 배낭속 술병만 싸늘히 무겁다


백 발

김룡덕


춘삼월 호시절에 백화가 만발하고

때가 되면 지는 꽃은 봄이 오면 또 피지만

백발된 머리카락은 다시 검기 어렵구나


추엽(秋叶)

방신국


혈렬을 다 쏟고 피골만 남았어도

떠나는 그 모습에 빨간 미소 어렸으매

경의타 한점 후회없이 마감하는 추엽(秋叶)이여


황혼송

방 국

춤추듯 나붓기는 저 백발 웃지 마오

추국(秋菊)도 향기 있어 봉접(蜂蝶)을 부르거늘

여보소 인생은 저물어도 조일(朝日) 안고 사느니


모아산

김정권


예인이 벗어놓은 상모가 아닌가

하얀줄 어데 가고 꼭두리만 남았구나

울려라 농악에 맞추어 흰구름 돌리리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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