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사진=류승희 기자
국내 중고차 시장의 규모가 연간 330만대(2013년 기준)에 이르며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중고차 거래량은 2006년부터 신차의 판매량을 추월하며 선진국형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허위매물과 미끼매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와 불만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되는 중고차 거래 피해 상담건수가 해마다 1만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이에 중고차 거래 시 매물을 꼼꼼히 살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선 마음에 드는 차량을 발견하면 판매자에게 자동차등록증과 중고차 성능 점검기록부를 요청해야 한다. 아무리 요청해도 보내주지 않을 경우 허위 매물일 가능성이 높다. 개인이 판매하는 차량일 경우 인근의 정비소나 중고차 진단센터 등을 이용해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차량은 반드시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차량을 확인할 때는 밝고 평평한 실외에서 하는 것이 좋다. 먼저 약간 멀리 서서 차량이 기운 부분은 없는지, 변색된 곳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 다음은 가까이 다가가 운전석 앞문부터 반시계방향으로 꼼꼼하게 체크한다. 긁힘이나 찌그러짐이 없는지 살펴본다. 이상 부위는 기록해 뒀다가 금액 협상에 활용한다.
최근에는 도색 기술이 발달해 재도색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은데, 차량 하부에 지면의 흰색 직선(주차장 선 등)이 비치는 것을 확인해보면 된다. 흰색선이 직선으로 비치지 않고 심하게 왜곡된 곳이 있으면 새로 도색하거나 교체한 부분일 가능성이 높다.
외관 확인 후에는 엔진룸을 확인해본다. 각종 오일의 상태와 누유 여부를 중점적으로 확인해 본다. 특히 곳곳에 위치한 볼트 조임 상태나 도색 상태를 확인해본다. 볼트에 긁힌 흔적이 있으면 볼트를 차량 출고 후 풀었다가 조였다는 뜻으로 사고 이력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 다음은 차량의 앞뒷문과 트렁크 문을 열어보며 볼트와 용접 상태를 확인해본다. 또 문이 접히는 부위의 실링이 삭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이와 함께 타이어의 마모상태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 탑승해 실내 장치를 하나하나 가동하며 점검한다. 시동을 걸고 핸들을 쥐고 진동을 확인한다. 가솔린이나 LPG 차량이 심하게 떨리는 경우 엔진을 받치고 있는 고무부품을 교환해야 한다.
아울러 변속기 레버를 P(주차)에 두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떼며 계기판의 RPM(분당 회전수)상태를 점검한다. 중간에 게이지가 떨리면서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이상이 있다는 뜻이다. 또 시동을 걸고 한참이 지났는데 엔진소리가 이상하다면 엔진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사고이력을 조사해도 보험처리를 안 받은 것들은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차량을 구매할 때 직접 매물상태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이기자 kimnami@mt.co.kr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