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反)독점 조사를 받고 있던 독일 아우디자동차가 독점행위를 인정해 18억위안(약 3001억7000만원) 규모 벌금이 부과될 거라고 중국 경화시보가 13일 보도했다. 이 금액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중국 반독점 관련 벌금 중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중국 경쟁 당국은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 내에서 자사 딜러들을 통해 차량 가격을 통제하거나 지배적 시장 지위를 남용해 반독점법을 위반한 혐의를 포착해 조사를 벌여왔다. 실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수입 외제차와 해외 브랜드와 중국 기업이 합작해 만든 차량의 가격이 중국산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2년 가까이 집중 조사를 벌여왔다.
그러다 지난 6일 국가발전개발위원회는 아우디와 미국 크라이슬러에 대해 독점 관련 조사에 착수해 혐의를 발견했다며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반독점행위에 따른 벌금은 연간 매출의 1~10%가 부과된다. 이번 벌금은 아우디가 지난해 중국에서 올린 매출의 1%에 해당된다.
NDRC는 아우디 관련 조사 결과를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조사에 해외 자동차 업체들은 잇달아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다. BMW는 2000개 부품 값을 평균 20% 내렸고 다임러는 벤츠 차량 부품 가격을 15% 인하했다. 일본 도요타도 전문가를 통해 분석 후 조정에 나서 나서겠다고 밝혔고 혼다는 오는 18일부터 부품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민 (min0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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