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한국으로 떠나려던 중국 관광객이 여행사의 여권 분실로 인해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상하이의 여행사가 한국행 단체관광객들의 여권을 모두 분실해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발에 묶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상하이 지역신문 신민완바오(新民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상하이 둥후(东湖)여행사 주관으로 한국으로 단체 관광을 떠나려던 관광객 30여명은 담당 직원이 여권을 모두 분실하는 바람에 공항에 꼼짝없이 발이 묶여야만 했다. 이들은 당시 푸둥(浦东)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다.
관광객 선(沈) 씨는 "오전 9시에 공항에 도착해 가이드로부터 여권을 받으려 했으나 여행사 측에서 계속해서 이를 미뤘고 나중에는 여권을 가지고 올 직원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그로부터 한시간 넘게 지난 후에도 여권을 받지 못했고 결국 낮 12시가 되서야 여행사 담당자가 '여권을 모두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오후 3시 30분이 되서야 여행사 책임자가 현장에 나타나 관광객들에게 "여권을 잃어버렸다"며 "오전 9시에 여권을 잃어버린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현재 찾는 중"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여행사 측은 관광객에게 단체관광 비용 전액을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관광객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여권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이냐?"고 항의했다.
신문은 "여행사에서 관광객의 여권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한국관광이 공항관광으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