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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짝퉁 갤럭시S5]소프트웨어 통째 복제… 혀 내두를 수준

[기타] | 발행시간: 2014.09.01일 03:10
[동아일보]

전문가와 함께 뜯어보니



동아일보 기자와 함께 두 시간에 걸쳐 진짜와 중국산 짝퉁 ‘갤럭시S5’를 비교 분석한 스마트폰 엔지니어 A 씨는 “일반인이 쓰기에 문제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자세히 뜯어보면 조잡하지만 16만 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 얼핏 보면 똑같아

짝퉁 갤럭시S5는 진품에 비해 상단부가 약간 더 둥글다. 두 제품을 서로 마주 대보지 않는 이상 눈으로 그 차이를 알아차리긴 어렵다. 뒷면 커버의 가죽 질감도 정품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었다.

무게는 양손에 들어 보면 차이가 느껴진다. 전자저울로 재어 보니 진짜 제품은 144g, 가짜는 129g이었다. A 씨는 “NFC칩 등 진품에 들어 있는 부품들이 덜 들어 있어 가벼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짝퉁의 포장용 박스에 기재돼 있는 디스플레이 사양은 갤럭시S5 광대역 LTE-A 버전과 동일한 ‘QHD 슈퍼 아몰레드’. 하지만 디스플레이를 손으로 꾹꾹 눌러 보던 A 씨는 “초기 모니터 등에 쓰이던 저질 액정표시장치(LCD)”라고 말했다. 손으로 누른 자리 주변으로 검은색이 번지는 LCD 특유의 잔상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니 조잡함이 낱낱이 드러났다. 제품 상·하단에 있는 마이크 구멍은 송곳으로 대충 뚫은 듯 테두리가 함몰돼 있었다. A 씨는 “마무리가 깨끗하지 않으면 통화할 때 주변 소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갤럭시S5의 특징인 방수기능도 베꼈지만 이동식저장장치(USB) 캡의 방수 실링이 매끈하지 않았다. 이어폰 단자에 고무캡이 별도로 끼워져 있는 것을 볼 때 방수 신뢰성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A 씨는 예상했다.

제품을 구동하는 모바일AP로는 대만 미디어텍6592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샤오미 등 중국산 제품에 쓰이는 부품이다. 메모리 램은 제품 박스에 적혀 있는 3GB와 달리 분석 프로그램을 돌려보니 1GB에 그쳤다. 저장용량 역시 박스에는 16GB라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로는 5GB에 불과했다.

주요 부품도 대부분 가짜였다. 배터리에는 ‘TIANJIN SAMSUNG SDI’라고 적혀 있었다. 배터리를 살펴본 삼성SDI 관계자는 “본사 라벨링 원칙상 중국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배터리에는 중국어로만 표기한다”며 “재활용 기호 모양을 봤을 때 대만에서 생산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 중국에서 금지된 구글도 자유롭게

A 씨는 하드웨어보다도 소프트웨어 수준이 더 놀랍다고 했다. 제품 전원을 켜니 갤럭시S5와 동일한 시작화면과 잠금화면이 떴다. 아이콘 모양과 폰트뿐 아니라 ‘에어제스처’(손을 대지 않고도 손짓만으로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기능), ‘툴박스’(주요 기능 바로 가기 기능), ‘심박센서’ 등 주요 사용자경험(UX)도 그대로 담았다. 심지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용 메신저인 ‘챗온’도 깔려 있었다. 와이파이를 연결하니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이 매거진’에 동아일보 등 그날의 국내 언론 주요 기사들이 자동으로 링크됐다.

A 씨는 “에어제스처는 알고리즘을 알아야 베낄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며 “소프트웨어를 아예 통째로 옮긴 뒤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지문 스캔 등 단가가 비싼 기능만 제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짝퉁 갤럭시S5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G메일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를 문제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차단으로 중국산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서비스를 원칙적으로는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짝퉁폰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접속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을 내려받아 보니 별문제 없이 쓸 수 있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은 1GB짜리 모바일 게임도 끊김 현상 없이 구동됐다. 다만 게임을 시작한 지 1분 만에 단말기에 열이 나 뜨거워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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