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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산업 이끄는 기업들…'탁월한 작명'의 힘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9.28일 09:53
[한국경제신문 ㅣ 박병종 기자] 지난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단숨에 시가총액 기준 세계 4위 정보기술(IT) 기업이 된 알리바바부터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누르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샤오미, 이미 중국 게임 시장을 점령하고 한국을 공략 중인 텐센트, 중국 검색엔진의 절대 강자 바이두까지. 최근 급부상 중인 이들 중국 4대 IT 기업을 줄여 TABX라고 부른다. TABX는 회사 이름에 남다른 의미를 담았다. ‘탁월한 작명’은 중국 IT 기업의 성공 요인이다.

○대중적인 이름으로 승부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199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카페에서 새 회사의 이름을 고민했다. 문득 어렸을 때 읽었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가 생각났다. 마윈은 ‘똑똑하고 착한 알리바바가 부자가 돼서 남을 돕는다’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회사명을 ‘알리바바’로 지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발음하기도 쉬웠다.

그는 카페 종업원에게 알리바바를 아는지 물었다. “열려라 참깨?”라며 종업원이 웃었다. 곧바로 길거리로 뛰쳐나간 마윈은 행인 30여명을 붙잡고 알리바바를 아는지 물었다. 모두가 안다고 답했다. 글로벌 기업의 이름으로 최적이라는 판단이 섰다. 그 길로 마윈은 ‘알리바바’의 상표권을 등록했다.

○글로벌 시장 위한 영어 이름

중국 게임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텐센트. 1998년 설립된 텐센트의 중국 이름은 ‘텅쉰(騰訊)’이다. 쉰(訊)은 중국어로 ‘메시지’나 ‘커뮤니케이션’을 뜻한다. 인스턴트 메신저 큐큐(QQ)를 내놓기 위한 선택이었다. 문제는 ‘쉰’과 결합할 나머지 한 글자를 찾는 것이었다. 마화텅(馬化騰) 회장을 비롯한 공동설립자들은 몇 가지 안을 놓고 고민했다. 하지만 상표를 등록하려고 보니 ‘텅쉰’을 제외한 모든 상표가 이미 등록돼 있었다. 선택의 여지 없이 회사명은 텅쉰이 됐다. 우연히도 ‘도약하다’는 뜻의 텅(騰)은 마화텅 회장의 ‘텅’과 겹쳤다.

회사가 커지다 보니 자연스레 해외 진출이 필요했다. 문제는 외국인에게 ‘텅쉰’의 발음이 어렵다는 것. 마화텅 회장은 당시 건당 문자메시지 가격이 10전(센트)이었던 것에 착안해 ‘텐센트’라는 이름을 지었다. 텅쉰과 발음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큐큐 등 무료 메시지 서비스로 기존의 유료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뜻에도 맞았다. 마 회장의 작명 솜씨는 본인의 영어 이름인 ‘포니 마’에서도 잘 나타난다. ‘포니(pony·조랑말)’는 마화텅 회장의 성인 ‘마(馬)’에서 나왔다.

○회사 이름에 스토리를 담다

바이두와 샤오미는 유명한 시구나 격언에서 따온 경우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다우존스에서 금융정보 검색 엔진을 만들었던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중국 사정에 맞는 검색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999년 중국에 돌아온 그는 3성급 호텔의 객실에서 창업했고, 6개월 만에 중국 상황에 적합한 검색엔진 ‘바이두’를 만들었다. 바이두라는 이름은 송나라 시인 신기질의 ‘청옥안(靑玉案)’이라는 시에 나오는 “무리 속을 그대 찾아 천번 백번 헤매었지(衆裏尋他千百度)”라는 구절에서 따왔다. ‘바이두(百度)’는 ‘수백 번’이라는 뜻으로, 정확한 정보를 찾기 위해 끈질기게 검색한다는 의미다.

샤오미(小米)는 ‘좁쌀’이라는 뜻이다. 레이쥔(雷軍) 회장이 동업자들과 창업의 뜻을 모은 날 함께 먹었던 좁쌀죽에서 착안했다. ‘한 알의 쌀알도 수미산만큼 크다’는 불가(佛家)의 격언처럼 규모는 작지만 세상을 바꾸는 기업이 되자는 의미다. 좁쌀죽을 떠올리며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지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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