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젊은 부부들이 양육비 부담 때문에 둘째 출산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청년보 사회조사센터는 중국넷(中国网)과 이파이(益派)컨설팅에 의뢰해 '단독 두 자녀(单独二孩)' 출산조건을 갖춘 중국 시민 2천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1%가 '단독 두 자녀' 출산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중국 정부는 '제18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이하 3중전회) 전까지만 해도 '1가구 1자녀' 산아제한 정책을 유지해왔으나 노령인구 증가, 노동인구 감소, 출산율 저조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부 가운데 한쪽이라도 외동이면 두 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는 이른바 '단독 두 자녀' 제도를 올해부터 시행해왔다. 해당 부부는 관련 부문에 가서 신청하면 두 자녀를 낳을 수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2%가 이미 자녀 1명을 두고 있었으며 응답자 중 '바링허우(80后, 80년대 이후 출생자)'가 39.4%, '주링허우(90后, 90년대 이후 출생자)'가 4.5%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이 '단독 두 자녀'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아이를 부양하는데 필요한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8.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시간적 부담이 크다"(36.5%), "한 자녀면 충분하다"(32.3%), "가치관이 변했기 때문"(29.0%),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28.8%), "신청수속이 까다롭기 때문"(23.4%) 순으로 나타났다.
"아이 몇 명을 낳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8.5%만 2명이라고 답했을 뿐 1명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8.0%에 달했으며 "아예 낳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고 9.3%에 달했다. 특히 '바링허우', '주링허우' 응답자 중에는 "둘째를 낳지 않겠다"고 답한 비중이 56.8%에 달했다.
베이징인구연구소 마샤오훙(马小红) 부소장은 "'단독 두 자녀'가 이처럼 냉대받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최근 몇년간 베이징에서 진행된 관련 조사 결과에서도 '둘째를 낳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5% 전후에 불과했으며 이유는 경제비용, 교육비, 시간 등 때문이라고 답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인구정책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단독 두 자녀' 정책은 일종의 시험단계일 뿐"이라며 "나중에는 '1가구 2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