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광과 같은 장애인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수 있어서 내 삶이 충실하고 즐거운건지도 모른다. 돈을 좀 적게 번다는건 아무것도 아니다.》
이는 4년간 맹인 동일광한테 무료《전용기사》로 되여준 룡정시택시공사의 황승리운전기사의 말이다.
이날도 룡정시방산국에 가서 렴가주택수속을 하러 가는 동일광을 모시려고 일찍 동일광네 집아래에 와서 기다리고있었다. 언제든지 동일광의 전화 한통이면 달려오는 황승리기사이다.
황승리가 동일광을 돕게 된것은 2010년 7월의 어느날부터였다. 지팽이로 길을 탐지하며 가는 동일광앞에 덤프차(翻斗车)가 있는것이 황승리눈에 보였는데 자칫 동일광이 차체에 머리를 부딪칠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동일광한테로 다가가 앞에 차가 있다고 알렸던 황승리이다. 그렇게 말을 서로 주고받게 된데서 황승리는 동일광의 이름을 알게 되였고 또 18년전 병때문에 그가 실명된 사실도, 현재는 룡정시장애인련합회의 공익성일터에 다니고있음을 알게 되였다. 한달에 월급 900원을 받는 동일광이 차비를 아끼려고 매일 걸어서 출퇴근한다는 사정을 듣고 황승리는 동일광의 자립자강정신에 감복돼 《이제부터 무료로 내 차를 타도록 해요. 아무때건 전화만 주면 달려올게요.》하고 승낙했던것이다.
동일광은 단위로 출퇴근하는외에 룡정시문화광장에 나가 저녁 9시 반까지 안마로 소비돈을 좀씩 버느라고도 한다.
워낙 저녁 8시면 일을 접고 귀가하던 황승리는 동일광을 알아서부터는 꼭 문화광장에 가서 동일광이 일을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를 집까지 모셔가고야 일과를 마쳤다. 2층에 살고있는 동일광이 집으로 올라가자면 1층 복도의 자전거 등 장애물에 부딪쳐 다칠 때도 많았다는걸 알고 황승리는 번마다 따라가 복도의 자전거 등 장애물을 치워주었으며 자전거바구니에 쪽지글을 써넣어 맹인이웃에 배려를 돌려줄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리하여 시간이 좀 지나니 과연 복도에 자전거 등 장애물이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먼거리를 달릴 때면 황승리는 자기의 동료한테 동일광을 부탁해 모시러 다니게도 했고 또 자기가 잘 아는 리발사에게 부탁해 동일광이 리발도 무료로 할수 있게 해주었다...
편집/기자: [ 김영자 ] 원고래원: [ 연변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