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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 김정남 인터뷰② "날 다시 찾아준 종국이에게 고마워"

[기타] | 발행시간: 2014.12.30일 10:51

MBC ‘무한도전-토토가’는 감동이었다.

그냥 예능인데, 그냥 쇼일 뿐인데 1회를 보고 눈물까지 흘렸다는 시청자가 꽤 있었다. 그 만큼 무심하게 지나온 것들에 대한 소중함은 문뜩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토토가’ 성공의 핵심은 향수였다. 하지만 거기서 머물었다면, 이렇게 가슴이 요동치진 않았다. ‘아직도 우린 멋지고 팔팔한 가수들이다’라고 확인하고 ‘이렇게 좋은 가수들을 지금 가요 프로그램에선 볼 수 있나’라고 되묻는 것. 사실 그게 ‘토토가’가 우리에게 리마인드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토토가’의 감동을 가장 잘 기억하는 터보의 김정남을 만났다. 김정남은 터보를 떠난 이후 무려 18년을 방송과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토토가’로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사람이 김정남일 지도 모른다. 그에게 ‘토토가’는 어떤 의미일까. 김종국과의 재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그에게 ‘토토가’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예전에 함께 활동하던 멤버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을 거 같아요.

"제일 반가운건 이본이었어요. 터보가 한창 활동을 할 때 '이본의 볼륨을 높여라'에 고정으로 참여 했거든요. 본이가 그 때도 가수들에게 굉장히 친절했어요. 솔직히 스케줄을 하고 정신없는 마음을 본이에게 위로받는 느낌도 있었고요. 우리들 뿐 아니라 그 시절 '볼륨을 높여라'는 가수들에게 그런 라디오 방송이었어요."

-함께 출연한 다른 가수들도 다 친했죠.

"사실 그건 아니었어요. 그 당시엔 같이 음악 방송을 해도 대기실 문 밖을 못나가게 했었거든요. 신비주의라서요. 하하. 바다·슈·김현정·소찬휘 씨는 사실 처음 뵌 거예요. 대부분이 사실 처음 본 분들이었어요. 근데 먼저 다가와서, 오빠 오빠 해주니 가슴이 벅찼던 거죠. 사실 무대를 하기 전부터 가슴이 정말 터질 거 같았어요."

-향후 활동 계획은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요. 근데 녹화가 끝난 뒤에 종국이에게 문자가 왔어요. '형 다음 해에는 좋은 일이 있을거야. 내가 빡세게 도와줄 테니까 형 기다리고 있어'라는데 그 마음 씀씀이에 감사했어요. 사실 그거면 전 된 거예요. 제 활동은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고 있어요. 다시 활동을 하는 건 사실 답을 드리진 못할 거 같아요. 방송이야 불러줘야 가는 거고요. 큰 사랑을 주신 거에 제가 보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두렵기까지 해요. 전 18년 동안 방송을 쉬다가 나온 사람이잖아요,"




-무대가 끝난 뒤 뒤풀이도 좋았다고 하던데요.

"사실 그게 더 재밌었어요. 하하 가게를 갔는데 처음엔 조촐하게 이런저런 얘기하는 정도였어요. 근데 하하가 90년대 우리 노래를 크게 틀어준 거예요. 거기 있던 사람들의 노래를 다요. 그 때부터 제 2의 공연이 시작된 거죠. '무도'에서 듣지 못했던 노래까지 다 틀면서 유재석 씨부터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춤을 추고 노래하고 놀았던 거 같아요. 술에 취해서 그런 것도 아니라 그냥 그 시절을 못 잊고 있었던 거 같아요. 예전에도 음악 방송을 하면 뒤풀이가 있었지만 이렇게 쟁쟁한 가수들이 다 같이 모여서 뒤풀이를 한 건 아마 처음일 거예요."

-방송에서 약속한 거처럼 김건모 씨가 회식비용을 냈나요.

"그럼요. 건모 형님이 계산했어요. 워낙 회식은 잘 쏘기로 유명하시잖아요. 형도 마음이 그랬던 거 같아요. 정말 좋은 자리라서 동생들에게 뭐라고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요."

-마지막으로 터보의 올드팬들에게 한 마디를 한다면요.

"방송을 보고, 기사를 봤어요. 댓글이 정말 많이 달렸던데, 대부분의 댓글이 '예능을 보면서 울었다'고 하는 글이었어요. 근데 저도 노래를 부르면서 속으로는 울고 있었어요. 터보 활동을 할 당시 사고가 났을 때, 부모님에게 죄송했고, 종국이에게 미안했지만, 제일 미안한건 팬들이었어요. 그렇게 떠나보내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무대에 서게 됐는데 변치 않게 환호를 보내줘서 정말 울컥하고 감사했습니다.."

엄동진 기자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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