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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우리의 자세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1.13일 09:56
작성자: 홍천룡

  (흑룡강신문=하얼빈) 상전벽해라고 일사천리로 요란하게 변하고 있는 오늘날 한번쯤은 여가를 타서 고향의 산비탈에 올라가 시골풍경을 다시금 눈으로 그려보면 어떨가? 만약 그대가 시골에다 태를 묻은 사람이라면 향수에 젖은 그리움들이 서려오르며 가슴이 벅차오를것이다. 매끈하고 쭉 뻗은 콩크리트신작로가 오불꼬불하던 달구지길을 대체하고 파아란 양철기와가 노오란 이영새를 대체하고 있는 마을을 보노라면 그옛날 고향모습은 꼬물만치도 찾아볼수 없다. 헌데 지금은 이처럼 평탄한 대로가 닦아졌는데도 그 길로 편안하게 소수레를 몰고 다니는 농부들은 아주 드믈다. 고향의 역사는 늘 이렇게 격식과 내용물이 맞물리지 못하는 부족과 불편속에서 돌아가다가 아쉬움을 등지고 새장을 펼치게된다.

  광복전까지 우리 조선족농촌사회관계는 좀 복잡했다. 한 마을에 소작농도 있고 자작농도 있고 머슴군도 있고 또한 남을 부려먹고 남한테 땅을 소작주는 부농이나 지주계층도 있었다. 땅이 있고 없고에 따라 소득이 달랐지만 대부분 농업을 위주로 형성된 관계였고 혈연관계로 이루어진 가족을 토대로한 사회구조였다. 때문에 가족재산이 주요 경제토대였고 가족관리가 주요한 사회관리체계를 이루었었다. 그런 농촌사회는 변화가 크게 일어날수 없었고 발전이 느리고 농민들의 생활이 크게 향상될수가 없었고 재부를 창조할 기회가 적었다.

  새중국이 건립되면서 이런 낡은 사회구조를 뒤엎고 가족공동체위주의 관리식농촌사회구조를 생산소대, 생산대대, 인민공사 등 3급집체공동체 위주의 관리식농촌사회구조로 개조시켰다. 이 과정이 대략 30년가량 걸렸다. 이 시기 분산되고 자사자리하고 보수적인 농민들을 조직하여 집체화의 길로 나아갔는데 이 과정에 산생된 에너지는 거대했고 그 거대한 힘은 거창한 변화를 몰아왔다. 집체경제가 일떠서고 수리시설 면모가 일신되고 농업과학기술연구와 보급체계가 구축되고 농촌공급판매합작망이 형성되는 등 기초성적인 건설이 이루어졌다. 이 시기에 우리 조선족농민들은 그 어느 타민족보다 우월한 우세로 역사에 마멸할수 없는 엄청난 공헌을 하였다. 토지개혁에 제일 앞장서 땅을 나누었고 자식들을 참군시키고 전선을 지원했다. 또 나라에 바치는 공량도 타민족보다 휠씬 더 많았고 가정생활형편도 타민족보다 더 좋았으며 문화적인 향기를 피우며 살았다. 그런데 이런 집체화노선에는 치명적인 실책이 있었다. 생산자료에 대한 사회주의개조를 실시하면서 농민들의 자원과 자본수입원천을 끊어놓았고 가정주체성작용과 농민개인능동성을 억제시켰으며 계획경제를 실시하면서 시장작용을 홀시하여 농민들에게 경영자주권을 주지않았고 책임감을 억제하는 노동제도와 평균주의분배원칙을 실시하여 농민들의 생산적극성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후 이 땅에는 새로운 변혁이 생겼다. 개혁개방노선에 따라 농촌에서 경작지가정도급경영제가 실시되여 가정주체성작용이 발휘되면서 농민들의 적극성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거기에 시장경제가 실시되면서 경영자주권을 가지게 되였고 개인능동성을 발휘하게 되였다. 헌데 이런 개혁정책에도 실책이 있었다. 농민들의 조직성을 홀시해 버렸던것이다. 도시화건설붐에 물가가 오르고 시장문턱이 높아지면서 농민들 가정주체성작용이 미약해졌던것이다. 분산된 가정경영으로는 높아가는 시장문턱을 넘기 가빠졌다. 이 시기에 우리 조선족농민들에게는 그 가쁜숨을 활 몰아낼수있었던 대문이 열리기시작했다. 한국노무송출로 농업수입보다 휠씬 많은 돈을 벌수있게 된것이다. 한국 노무송출도 인젠 20여년이 넘었다. 그 동안 우리의 조선족사회는 많이 변했고 한국진출 노무자와 그들의 가정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런 변화에 비추어 우리의 몸가짐을 다시 다듬을 필요가 있게되였다. 어떤 자세로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어떤 길을 선택해서 나아가야할것인가?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다를것이고 선택하는 길이 다를것이다. 허지만 한가지만은 분명히해야 한다. 노무송출이 우리를 가난에서 해탈시켜줄수는 있지만 우리를 부유민족으로 부상시켜주지는 못한다. 노무송출만 해가지고는 한계가 있다. 우리의 앞날과 우리의 후대들을 위해서라도 노무송출을 점차 자본송출로 전환해야 하지않겠는가! 우리는 노무송출로 빈곤에서 벗어났고 도시아파트를 구매할수 있게되였지만 우리의 농촌, 우리 삶의 공동체 터전이였던 고향마을들이 황폐해지고 무너져가고 있다. 그래 우리의 후대들에게 이런 고향을 넘겨주어야 하겠는가? 고향의 땅을 지키지 못하면 우리가 부유한 선진민족으로 부상하자고해도 할수가 없게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가? 농민들이 다시금 조직되여야 한다. 역시 중국농업이 30여년이라는 과정을 거친 다음에야 느끼게되는 문제의 심각성이다. 우리도 20여년이라는 노무송출과정을 거친뒤에야 심각해지는 이 문제를 느끼게 되는것이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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