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마린보이' 박태환의 금지약물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실을 집중 보도했다.

신화(新华)통신, 신민완바오(新民晚报) 등 100여개 중국 주요 언론은 "한국의 유명 수영선수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이 최근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며 "만약 박태환이 관련 부문에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출하지 못한다면 관련 규정에 따라 최대 4년간 출전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중국 언론은 박태환과 그의 최대 라이벌인 자국의 수영스타 쑨양(孙杨)이 같은 시기에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에 주목했다.

포탈사이트 텐센트(腾讯)는 "지난해 11월말 올림픽과 세계수영선구권대회를 준비 중이던 쑨양 역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바 있다"며 "일정한 시간을 두고 또 한번 똑같은 길을 걸어가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은 정말 인연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한 "다만 차이점은 쑨양은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3개월 출장정지에 벌금 처분을 받았지만 박태환은 최대 4년 출장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며 "처벌이 확정되면 박태환은 내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신민완바오 역시 "박태환과 그에 앞서 역시 약물을 잘못 복용한 쑨양은 어떤 의의에서 보면 난형난제가 됐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박태환은 정말 모르고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제대회의 경우에는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경기에 참가하기에 앞서 국제수영연맹에 반도핑 테스트 위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만약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또는 한국수영연맹이 원한다면시안게임에 앞서 박태환의 검사 결과를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 인천아시안게임 전에 검사를 받았고 지난달이 되서야 양성반응 통지를 받았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태환은 최근 WADA의 도핑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WADA로부터 처음 양성 반응 통보를 받은 시기는 지난해 12월 중순으로 대한수영연맹도 같은 시기에 검사 결과를 전달받았으나 WADA의 공식 발표가 없어 공개를 미뤄왔다.

박태환의 소속사인 팀GMP는 검사 날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약물의 이름 등 자세한 내용에는 함구한 채 26일 도핑 적발 사실만 공개했으며 적발된 원인에 대해서는 박태환이 건강관리를 받은 병원 측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