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IS에 억류돼 살해당하거나 풀려난 사람들중에는 기자가 제일 많다. 대부분 분쟁지역을 전문으로 취재하는 언론인들이기에 그 지역 사정에 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IS의 덫에 걸리는것은 돈벌이를 목적으로 《가이드》로 자칭하면서 이런 외국인을 유인해 IS에 넘기는 《비즈니스(生意)》가 수리아 등지에서 횡행하기때문이다. 좀더 현장에 다가가 취재하려는 의욕이 앞서 헤덤비다가는 어느 나라 누구라도 IS의 인질이 될수 있다는것이다.
최근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수리아 북부 할라브 주변에서는 지난해 이후 통역 등으로 가장해 외국인에 접근해 IS에 팔아넘기는 유괴중개비즈니스가 횡행하고있다. 할라브 주변에는 2013년부터 IS와 《알누스라전선(수리아 최대 알카에다 련계단체)》 등 수리아 반군세력이 확대되면서 미국, 유럽의 언론인과 인도지원활동가들이 구속되는 사례가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이후로는 이들 과격파조직원이 아닌 지역주민이나 반체제활동가 또는 통역이 가이드로 가장해 외국인에 접근한뒤 이들을 과격세력에 넘겨주고 돈을 챙기고있다. 지난해 10월 수리아로 출국해 반군의 수도로 알려진 라카로 들어간 일본인 고토가 지인에게 마지막에 남긴 메시지에서 《동행 가이드에게 속았다.》고 말했던점으로 미루어보아 그도 이런 식으로 IS에 넘겨졌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지난해 9월, IS에 피살된 미국 언론인 스티븐 소트로프유족의 대리인도 《취재에 협력했던 반군 무장조직이 소트로프의 소재 정보를 2만 5000~3만딸라를 받고 IS에 팔았다.》고 미국 CNN방송에 말한적이 있다. 소트로프의 친구 버락 바르피는 《소트로프는 일찌감치 IS의 표적이였고 가짜 국경검문소에서 랍치돼 팔려갔다.》고 말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현지 반군 관계자를 인용해 IS가 리용가치가 높은 인질을 라카에 억류한다는 방침을 갖고있다고 보도했다. 라카와 그 주변에서는 외국 기자들을 《걸어다니는 돈보따리》로 인식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난해 IS가 세력을 갖고있는 수리아와 이라크에서 47명의 언론인이 유괴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전세계에서 유괴된 전체 기자의 40%나 된다. IS가 인질 붙잡기에 혈안인것은 이후 몸값협상에 성공하면 500만딸라를 챙길수 있는데다 설사 협상이 되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위협을 전파하는 정치적 선전효과를 톡톡히 볼수 있기때문이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