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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이슈] 리버풀 훈련도 못하고 맨시티전, 무슨 일인가?

[기타] | 발행시간: 2015.02.28일 13:08

이스탄불에서의 로저스 감독(왼쪽)과 발로텔리. 음산하기까지한 분위기다. ⓒgettyimages/멀티비츠

브랜던 로저스 감독이 불만을 가득 토했다. 가혹한 일정에 대한 토로였다. 제대로 된 훈련은커녕 쉬지도 못하고 시즌 순위를 가를 수도 있는 중대한 일정을 치르게 된 탓이다.

이번 주말 일정은 프리미어리그 올 시즌 판세를 가를 수도 있는 고비이자 승부처라 할 수 있다. 여느 시즌보다 선두다툼과 챔피언스리그 순위권 진입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순위를 뒤바꾸거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중요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리버풀과 맨시티, 아스널과 에버튼의 경기가 관심이다. 특히 6위 리버풀과 2위 맨시티의 경기는 선두와 챔피언스리그 순위 다툼의 최대 승부처다. 리버풀은 승점 45점으로 챔피언스리그 출전 커트라인인 4위 맨유(47점)와 승점 2점 차다. 3위 아스널(48점)과의 승점 차도 3점으로 1경기 승리로 순위를 가파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맨시티에게도 결코 놓칠 수 없는 리버풀전이다. 최근 리그 2연승의 맨시티는 승점 55점으로 선두 첼시(60점)에 5점 차로 따라 붙었다. 첼시가 이번 주말 리그컵 결승전 관계로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없어 맨시티로선 리버풀을 꺾는다면 첼시와 승점 차를 1경기 내로 좁힐 수 있는 기회다. 첼시가 1경기를 덜 치른 셈이기 때문에 결과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승리한다면 심리적 간격은 바짝 좁힐 수 있는 맨시티다. 참고로 첼시와 토트넘의 리그컵 결승전은 3월2일 월요일 새벽 1시에 열린다.

양 팀 모두에게나 결코 놓칠 수 없는 일전이지만 나란히 고민이 크다. 맨시티와 리버풀 모두 주중에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경기를 치러 체력 부담이 큰 탓이다. 두 팀 모두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패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도 고민이다. 맨시티는 홈에서 바르셀로나에게, 리버풀은 이스탄불 원정에서 베시크타슈에게 각각 무너졌다. 주중 경기 일정은 모두 소화했지만 부담이 더욱 가혹한 것은 리버풀이다. 단순히 원정 경기에 따른 부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원정 부담 말고도 악재가 연달아 겹치며 리버풀을 압박하고 있다. 이른바 4중고다.

리버풀 압박하는 4중고

리버풀전에 야야 투레가 돌아온다. ⓒgettyimages/멀티비츠


먼저 리버풀은 맨시티에 비해 주중 경기를 이틀이나 늦게 치렀다. 맨시티는 한국 시간으로 수요일 새벽, 리버풀은 금요일 새벽 유럽 대회를 치렀다. 주말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 리버풀이 물리적 시간에 있어 맨시티에 이틀이나 부족한 셈이다. 리버풀의 두 번째 악재는 연장 승부와 승부차기까지 간 혈전에 따른 피로 가중이다.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리버풀은 원정에서 치러진 2차전 90분 승부에서 0-1로 패하며 연장전을 가졌다. 여기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 끝에 패한 리버풀이다. 체력적, 심리적 피로도가 더 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리버풀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리버풀 선수단을 태우고 이스탄불을 떠나 영국으로 향하려던 비행기가 예상 시간보다 늦어지면서 연착돼 안필드로 돌아오는 시간이 더 늦어지고 말았다. 가뜩이나 승부차기까지 치러 복귀 시간이 늦어졌는데 비행기 연착까지 빚어지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 선수단은 영국 현지 시간으로 2월27일 금요일 오전에서야 안필드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 더 남아 있었다. 바로 맨시티와의 주말 경기 킥오프 시간이다.

리버풀과 맨시티의 이번 주말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3월1일 일요일 밤 9시에 열린다. 한국과 아시아 팬들이 경기를 시청하기는 딱 좋은 시간이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나, 현장 관람을 원하는 팬들에게나 부담이 있는 시간대다. 영국 현지 시간으로는 리버풀과 맨시티의 경기 킥오프 시간은 점심 12시다. 현지에서는 런치타임 매치로 부르는 시간대인데 프리미어리그가 전 세계로 중계되고 인기를 끌면서 아시아 지역 등 전 세계 팬의 TV 시청 등을 고려해 앞으로 끌어당긴 시간대다.

EPL 점심 경기 등 공격적 마케팅의 빛과 어둠

리버풀과 맨시티의 주말 경기 예상 라인업


TV 중계 확대 등 마케팅적으로는 공격적인 조치였지만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관리에 있어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기도 했다. 점심 12시에 경기를 시작하려면 선수들의 일어나는 시간이며 식사 시간 등의 조정이 필요했다. 일어나 얼마 안 있어 오전 시간 동안 선수들의 몸을 달군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점심 경기나 월요일 경기 등을 배치한 건 영국과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매우 공격적인 선택이었다. 프리미어리그가 경기력 문제를 떠나 시장 규모에 있어서만큼은 최상위 수준으로 올라 설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그런데 리버풀로선 점심시간 경기가 왜 하필 이 빡빡하고 중대한 일정 한 가운데 놓여 있는가라고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금요일 오전에 영국으로 돌아온 리버풀 선수단에게 실질적으로 허락된 시간은 토요일 단 하루뿐이다. 이마저도 다음날 경기가 점심 경기인 것을 고려하면 훈련보다는 회복에 초점을 맞춰 시간을 쓸 수밖에 없다. 리버풀로선 베시크타슈전 이후 제대로 된 훈련도 갖지 못하고 맨시티전을 치르는 셈이다. 로저스 감독은 “이상적이지 않다. 우리는 일요일 이른 시간에 텔레비전으로 방송되는 경기를 치러야 한다. 훈련은커녕 회복조차 쉽지 않은 시간”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맨시티의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은 “유럽 대회를 치르고 금요일에 돌아와 일요일 점심 경기를 치르는 것이 최선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룰이다. 중요한 건 경기 당일의 퍼포먼스다”라고 말했다.

리버풀이 어려움을 더 호소하는 건 맨시티전을 치르고 또 3일 뒤엔 프리미어리그 주중 경기 번리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번리전 이후 주말엔 FA컵 블랙번전을 치러야 한다. 다음 주중 경기 이후 열흘 가까이 쉬는 맨시티에 비해서는 분명 부담이 큰 일정이다.

로저스와 펠레그리니 감독의 큰 싸움

리버풀로선 이래저래 부담이 큰 일정이지만, 펠레그리니 감독의 말처럼 경기 일정 등은 미리 짜 놓은, 그래서 피하는 것이 아닌 대비해야 하는 것도 맞는 이야기다. 입장을 바꿔 맨시티가 유로파리그로 내려갔고,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에 남아 있었다면 사정은 꼭 반대로 됐을 일이기도 하다. 로저스 감독으로선 ‘현재’에서 최선책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이스탄불 원정 멤버의 체력 회복 여부를 지켜보면서 부상과 피로 누적, 그리고 징계로 유로파리그에 출전하지 않았던 헨더슨, 쿠티뉴, 마르코비치 등의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일정은 불리한 상황이지만 최근 프리미어리그 10경기 무패 흐름(7승3무)은 호재다. 맨시티는 일정 배치와 함께 징계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뛰지 못한 야야 투레의 복귀, 보니의 선발 출전 가능성 등의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지만 안필드 원정에서 최근 12경기 동안(리그로만 따지면 11경기) 승리하지 못한 징크스는 부담이다.

양 팀과 감독 모두 유불리를 안고 있으며 이걸 또 어떻게 극복해내고 묘수를 짜내느냐는 그렇게 온전히 감독의 몫이다. 주어진 대로가 아닌, 만들어내 싸우는 자리가 감독의 자리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일요일 밤 펼쳐질 리버풀과 맨시티의 경기는 불리함을 안고 있는 로저스 감독에게나, 우세하다는 이야기 때문에 외려 부담이 클 펠레그리니 감독에게나 이래저래 큰 싸움이 될 것이다.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 일정>

첼시-토트넘 경기는 리그컵 결승

축구전문가 박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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