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자은행 간호사가 채취한 정자를 검사하고 있다.
중국에서 불임환자가 5천만명이 넘을 정도로 불임 문제가 심각하지만 정자가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은 산시성(山西省) 정자은행 책임자인 쑹춘잉(宋春英)의 말을 인용해 "정자은행에서 수요자가 필요한 정자를 얻으려면 최소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정자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자은행은 최근 공식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정자를 제공할 20~45세의 남성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띄워 대중의 관심을 유도했지만 기대했던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보다 앞서 웨이신 공지에 앞서 산시성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자를 제공할 지원자를 모집하려 했지만 일부 대학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학 출입조차 막았다.
지원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자 심사가 까다로운 것도 정자 제공이 부족한 원인 중 하나이다. 산시성 정자은행은 지난해 1천213명의 지원자를집해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의 규정대로 정자를 심사했지만 합격자는 고작 136명에 불과했다.
신문은 "산시성 뿐만 아니라 상하이, 후베이(湖北) 등 지역의 정자은행에서도 잇따라 지원자 모집을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자가 부족해짐에 따라 불임환자들은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사회환경,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현재 젊은 여성 중 불임을 겪고 있는 환자는 이미 5천만명을 넘었으며 그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쑹춘잉은 "사회적으로 정자 기증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있다보니 일부 지원자는 마스크를 끼고 정자은행을 방문하기도 한다"며 "정자기증은나의 공익사업으로 책임이 무겁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