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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다문화가정 녀성의 《큰언니》 되여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1.04.11일 08:37
기획-재한조선족성공사례(8)

생각나무BB센터 안순화 공동대표를 만나

《다문화는 글로벌시대의 산물이기에 세계적인 추세라고도 할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벌써부터 다문화가정이 수없이 생겨났지요. 그런데 피부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 섞이고 융합되는 과정에 적지 않은 문제들이 잠재해있습니다. 저희 생각나무BB센터(이하 BB센터로 략칭)는 바로 다문화가정이 봉착한 애로사항을 풀어주고저 2010년 1월에 설립되였습니다. 다문화가정의 이주녀성들에게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그 자녀들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려는 생각에서였지요.》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안순화대표는 우선 BB센터 설립배경 및 그 취지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센터 명칭에서 《생각나무》는 다문화가정 모든 성원들의 생각이 나무처럼 푸르러지고 무성하게 자라기를 바란다는 뜻이며 《BB》는 이중언어 이중문화의 융합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언어장벽은 다문화가정에서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안대표는 자신도 2003년에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언어문제로 고생하던 일을 회억하면서 중국에 있을 때 조선말(지금은 한국말)을 배우지 않았던것을 못내 후회했다. 그는 흑룡강성 할빈시에서 중국학교를 다녔던것이다. 부모들이 그렇게 조선말을 배우라고 권고했지만 그는 아예 귀밖으로 듣고 말도 행동도 모두 한족만을 따랐다. 그런데 운명의 조롱이라 할가. 그가 한국에 올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말이 통하지 않으니 한동안 취직은 둘째치고 어디 나다닐수도 없었지요. 정말로 송장과 같은 삶이였습니다. 저는 비로소 그때 조선말을 배우지 않았던것을 통절하게 후회했어요.》


그후 어느 전자회사에 입사하기는 했지만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일손이 더디고 게다가 문화적인 차이로 작은 일에서도 서로간의 갈등이 자주 빚어지게 되자 그는 20일만에 회사에서 퇴출하고 늦게나마 한국말 배우기에 전념하게 되였다. 이주녀성긴급센터에 들어간후에는 여러가지 사회활동에 참가하면서 의식적으로 한국인들과 접촉하는 가운데서 부지런히 한국말을 익혔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지금 한국말 통역, 상담은 물론 전문 세미나에 참가해 숙달된 한국말로 자기의 관점을 발표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현재 그는 다문화 관련 책을 집필하고있는 중이다. 지식을 더 배우기 위해 평생교육원에 가 사회복지학을 배우고있다고 했다.


언어소통에 문제없게 되자 원래 활달하고 어떤 일이든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는 사회활동에서 두각을 내보이게 되였다.

재한 외국인의 생활상을 진실하게 반영하여 상호 리해의 목적에 도달하며 나아가서 한국과 외국의 문화적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샐러드(沙拉)극단을 창립, 정기적으로 봉사적인 다문화공연을 펼쳐 좋은 효과를 보았다. 이 극단은 중국, 몽골, 필리핀, 스리랑카, 토이기, 방글라데슈, 윁남 등 7개 나라의 이주녀성들로 구성되여있어 다문화극단으로 이름있다.

이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했다는 연극 《맛있는 레시피, 에프터 더 레인(주:레시피는 음식을 만드는 비법을 말하며 에프터 더 레인은 타이의 유명 음식점 명칭임)》은 숱한 한국남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한다. 극은 아나따라는 녀주인공이 한국남자와 결혼하여 임신했으나 남편으로부터 임신중절을 당하면서 결국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리혼을 하고마는 기막한 사연을 각색, 《결혼이주녀성이 이렇게까지 힘든줄 몰랐다.》 《한국남성들이 이처럼 결혼이주녀성들에게 스트레스를 줘서야 되겠나?》 이는 당시 연극을 관람한후 한국남성들의 반영이였다. 극은 외국인을 보는 한국인들의 시각을 어느 정도 바꿔놓은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극단의 단장을 맡아 활약하면서 안대표는 무척 다망한 나날을 보냈지만 중국어와 중국문화 및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로 되여 매일 교단에 나서지 않으면 안되였다. 결혼이주자와 그 자녀들에게 이중언어, 이중문화를 가르치는것도 BB센터의 중요한 봉사내용의 하나이기때문이다. 그는 매번 중국문화를 소개하는 강의를 할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면서 어찌보면 조선족으로 태여나 중국과 한국이란 두 나라 문화환경을 모두 겪을수 있었다는게 너무도 행운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물론 이주녀성들은 비교적 락후한 나라에서 왔기에 한국사회로부터 불쌍한 대상으로 취급되고 지어 낮잡아 보이는 존재로 될수도 있습니다. 허나 이들의 다문화적력량에 대해서는 누구도 낮잡아볼수 없는것이지요. 이중언어, 이중문화를 터득했다는 자체가 큰 우세입니다. 결혼이민자 및 그 자녀들은 물론 모든 외국인들이 이 우세를 충분히 발휘하기만 한다면 보다 당당하게 한국생활에 적응할수 있을겁니다.》


BB센터에서는 바로 이 점을 감안하였기에 이중언어문화교육 봉사에 박차를 가하고있다고 안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다문화교육의 효과적인 진행을 위해 BB센터에서는 전문사이트를 설치, 이를 통해 중국과 한국의 언어문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있으며 중국을 포함한 세계각국의 경제, 문화, 정치 뉴스를 가장 신속하게 제공해주고있다. 또 이주민들의 한국생활 정착에 도움을 주고저 취업, 창업에 대한 서비스도 제공해주고있다. 중국문화전문란에는 중국문자의 력사, 중국설날풍습, 중국물만두의 전설 등 중국문화 관련 지식들이 많이 등재돼있어 일반 한국인들도 즐겨보고있다.


다문화의 어울림을 위해 몇년을 하루와 같이 열심히 봉사해온 안순화대표의 사적이 련합뉴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오르면서 그 이름이 널리 퍼지게 되였고 한국의 해당 부문에서도 중시하기 시작하였다. 작년 년말에는 사회봉사자 대표의 일원으로 경기도청의 추천을 받아 한국의 대통령 관저인 청와대에서 이명박대통령의 접견을 받기도 했다. 그는 사회자의 인터뷰에서 다문화가정의 실정에 대해 이야기했고 금후 다문화사회를 위해 더욱 많은 기여를 할것이라는 다짐을 했다.


일전 안대표는 또 서울특별시 오세훈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외국인의 취업, 창업, 자녀교육 등과 관련하여 많은 보귀한 건의들을 제기하였다.


《현재 한국에 117만에 달하는 외국인이 있는데 그중 절반이상이 중국인입니다. 이들을 위해 할일이 많고도 많지요. 저의 생각나무BB센터는 다문화가정뿐만 아니라 재한조선족사회를 위해서도 사심없는 봉사를 하여 명실공히 봉사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할것입니다.》


눈이 오거나 물만두를 먹을 때면 언제나 고향생각이 나 저도모르는 사이에 눈시울이 젖어든다는 안순화대표, 그는 베푸는 인생을 살아가기에 더욱 밝고 풍성한 앞날을 맞이할것이다.

/전춘봉특파기자

편집/기자: [ 전춘봉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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