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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웨딩촬영,행복을 향해 활짝 웃어라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4.11일 16:45

첫 봄눈이 대지를 하얖게 감싸안은 4월 5일, 연길시 《천생연분》웨딩프라자에서는 문을 닫아걸고 특별한 웨딩촬영을 하고있었다. 신랑 장창호(35세, 뇌신경1급장애자)씨와 신부 전설매(35세 소아마비1급지체장애자)씨는 몸움직임이 불편하지만 촬영사들의 정성에 받들려 온갓 포즈를 취하며 결혼기념촬영을 하고있었다.

신랑은 밥술도 혼자 뜨기 어려운 장애를 가졌다. 손을 앞으로 내밀자고 하면 뒤로 뒤틀리고 기쁘게 웃음을 짓자면 얼굴이 이상하게 일그러지기도 하였다. 긴장된 모양이다. 촬영사는 신랑에게 술도 몇모금 권하고 어깨도 쓸어주면서 긴장을 풀어준다. 그러면서 순간순간을 놓칠세라 샤타를 눌러댄다.

이정도의 장애를 가진 신랑이지만 컴퓨터마우스만 잡으면 무슨 조작이든지 막힘이 없다고 한다. 한자도 영어도 모르는 그가 어떻게 컴퓨터지식을 장악하고 조작을 익혔는지는 누구도 알수 없지만 말그대로 《척척박사》다. 주위 사람들은 컴퓨터를 살 때면 그를 《모셔다》프로그램을 깔고 컴퓨터가 고장나면 자문전화를 걸어온다. 전화로 상황을 듣고는 이런저런 《지시》를 한다. 그가 하라는 대로 하고나면 문제는 틀림없이 해결된다. 이때마다 그는 자신도 남을 위해 뭔가를 할수 있다는 벅찬 기쁨에 사는 보람을 느끼군 한다.

신부는 또 심한 소아마비후유증으로 한다리가 고정되여 전혀 앉을수가 없고 쌍지팡이를 짚어야만 운신이 가능하다. 안도현의 한 시골에 살면서 자신의 이런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어 늘 집에만 붙박혀 문밖으로 나서지 않던 신부는 신랑 장창호씨와 결혼하면서 남편과 시부모들의 격려에 힘을 얻고 이제는 남편과 함께 운동도 하고 시장돌이도 하면서 룡정 어디든 안 다니는곳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삶에 희망과 용기를 얻었던것이다.

시어머니 마분선씨는 아들며느리자랑에 침이 마를새 없다. 성한 사람 못지 않게 기여다니면서 집안을 말끔히 거두고 살림살이를 알뜰살뜰 해갈뿐만 아니라 남편공대는 물론 시부모시중까지 빈틈없이 해가는 며느리가 천사같이 느껴졌다. 그런 며느리가 고맙고 귀여워 생활에 불편이 있을세라 다달이 생활비를 1000원씩 보태줬지만 며느리는 1전한푼 다치지 않고 몽땅 저금해두고 기본생활보장금으로 생활을 유지하고있었다.

그외에도 유치원을 차리고 소학생과외지도도 하는 시어머니의 일손을 도와 아침일찍 밥을 지어갖고 와서 시어머니에게 대접하고 자기도 학생들에게 한어와 수학과목을 가르치군 하는데 어찌나 내심하고 착실하게 가르치는지 학생들 모두가 《선생님》을 잘 따르고 학습성적이 눈띄이게 높아져 학급 최우등생들도 속출하였다. 시어머니로서는 실로 이런 며느리를 맞아들인것이 꿈만 같았다.

아들 또한 효자다. 《어머니, 아들 하나 이렇게 된걸 너무 상심하게만 생각지 마세요. 제가 성격이 이렇게 괴벽한것이 만약 사지가 성해서 남들을 다치게 하거나 해쳐 수용소라도 잡혀가면 그속을 어머니가 어찌 태우겠습니까. 저는 절대 어머니더러 그런 속을 태우게 하지 않게 하고있으니 그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아들의 어머니에 대한 위안이다.

마분선씨의 아들며느리에 대한 자랑에 감동을 받은 천생연분웨딩프라자 사장과 일군들은 신랑신부가 웨딩촬영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도록 아예 다른 고객들의 출입을 막아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잘못 찍으면 다시 오면 되지만 이분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오늘만은 이 신랑신부의 가장 행복한 순간순간을 만드는 축복된 하루가 되게 하고싶습니다》 이에 감복된 마분선씨는 《난 지금 울고만 싶습니다. 내 평생두고 이 고마움을 잊지 못할것》이라 며 눈가에 이슬을 지었다.

《신랑 곱게 웃자-》 하며 촬영사가 샤타를 누르려면 신랑의 얼굴표정이 이상하게 굳어지고 한장면을 촬영하고나서 다른 포즈를 취하게 하려면 또 신분가 운신하기 힘들다. 《신랑, 내가 저희 신부를 안아도 될가? 》촬영사가 우스개를 하면서 신랑에게 청시를 하면 신랑이 어쭙게 웃어넘긴다. 그러면 촬영사가 신부를 안아서 다른 위치에서 다른 포즈를 취하도록 하고 신랑신부가 달콤한 사랑의 눈빛을 주고받는 황홀한 순간을 놓칠세라 찰칼찰칵 렌즈에 담았다.

몸은 서로 불편할지라도 서로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충실한 마음으로 평생의 한길을 손잡고 나서는 신랑신부, 서로의 믿음과 약속, 사랑과 희망속에 행복한 미소를 지고있었다. 행복은 남들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 있지 않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마음이 닿는 그곳에 있다. 행복을 향해 신랑신부는 자신있게 활짝 웃는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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