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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은 살인운전'…'시간이 아까우세요? 목숨이 아까우세요?'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04.19일 01:19
잠이 확 깨는 고속道 현수막

'졸음운전 자살 운전 살인 운전' '시간이 아까우세요? 목숨이 아까우세요?'

회사원 김모(31)씨는 지난 12일 강원도 춘천을 다녀오면서 서울-춘천 고속도로 변에서 졸음 경고 문구를 봤다. 고속도로 양편에 수백m 간격으로 매달린 현수막엔 졸음운전의 위험을 강력하게 경고하는 표어가 이어졌다. 그는 "문구가 어찌나 자극적이고 살벌하던지 보는 것만으로도 졸음이 싹 달아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졸음운전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180명이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사망했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60%가 넘는 수치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희생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가 밝힌 '특단의 조치'란 다름 아닌 재래식 표어 물량전이다. 도로공사는 지난 3월 27일부터 약 열흘 동안 예산 5억원을 투입해 전국 고속도로 2700곳에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도로공사가 선정한 표어는 10개다. '졸음운전의 종착지는 이 세상이 아닙니다' '겨우 졸음에 목숨을 거시겠습니까?' '졸음운전! 목숨을 건 도박입니다' '단 한 번의 졸음, 모든 것을 잃습니다' 등 협박형이 주류를 이룬다. '졸면 죽고 쉬면 안전' '졸음운전 사망자 음주 운전 사망자의 5배' '한 번 두 번 졸음운전! 평생 후회 평생 고통'은 전통적인 나열형 표어다. '전방 ○○㎞에 졸음 쉼터, 졸리면 제발 쉬어가세요' 같은 읍소형도 눈에 띈다.

한국도로공사가 전국 고속도로 각지에 내건 졸음운전 방지 현수막. 자극적인 문구가 눈에 띈다. / 한국도로공사 제공


도로공사 정영식 차장은 "최근 수년간 교통 정보 전광판에 졸음 관련 문구를 넣거나 졸음 방지 순찰차를 운영하고, 공공장소에 포스터를 붙이거나 안내지를 배부하는 캠페인을 벌였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궁리 끝에 '졸음운전=사망'이라는 메시지를 직설적이고 단순하게 전달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후 도로공사는 직원들에게 '보기만 해도 잠이 확 달아나는 문구를 내보라'고 자체 공모를 진행해 문구를 선정했다.

도로공사는 "현수막을 내걸 수 있는 곳엔 모두 걸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톨게이트 입구·육교는 물론이고 방음벽·터널입구·표지판 뒷면에도 현수막이 걸렸다. 인근 건물 외벽, 광고탑에는 아파트 분양 광고 때나 쓰는 가로 20m 세로 10m 크기 초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애드벌룬까지 동원해 현수막을 띄웠다. 한 운전자는 "놀이 공원에서나 볼 법한 애드벌룬에 '졸음운전을 하면 죽는다'는 현수막이 매달려 바람에 펄럭거리고 있으니 그 어색함에 잠이 다 깰 지경이다. 효과 하나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단순·무식하다''촌스럽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는 캠페인이긴 하다. 그러나 고속도로 이용자들에게 '살벌하다' '죽을까 봐 무섭다'는 반응이 들어오고 있는 걸 보니 실제 졸음운전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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