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헤이룽장성 칭안 기차역에서 공안의 총격에 의해 숨진 한 남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칭안현에 사는 쉬춘허(46)는 팔순의 노모와 10살도 안된 3명의 자식들을 데리고 친척집을 방문하기 위해 다롄으로 가는 기차를 타려다 공안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공안은 “쉬춘허가 총기를 빼앗으려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지만 다툰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기차역 CCTV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중국 인터넷에서는 쉬춘허가 여러 차례 상팡(上訪: 하급기관의 민원처리에 불만을 느끼고 베이징에 있는 상급기관에 직접 민원을 내는 행위)을 한 전력이 있어 검표요원이 쉬춘허의 승차를 거부하면서 다툼이 시작됐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온갖 억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쉬춘허가 곤봉에 두들겨맞고 총에 맞아 숨질 정도로 악당이냐”며 공안의 조치를 비난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도 “공안의 총격은 현장의 위험 정황이 충분히 입증돼야한다”면서 CCTV를 완전히 공개해 총격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쉬춘허는 “심장병과 간염 등 지병으로 노동을 할 수 없는데다 아내마저 정신병이 있어 아이들을 돌볼 수 없다”며 정부의 지원을 위해 여러 차례 상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후 민원은 완전히 해결됐다. 현지 당국은 아이 3명을 보육원에, 아내는 병원으로, 노모는 양로원으로 보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