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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지만 할 수 있어요"…마트 취직한 8세 소녀의 사연

[기타] | 발행시간: 2015.05.20일 19:55

“그냥 무시해버릴 수도 있었는데 정말 우리 딸을 받아주시다니, 고마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사는 브룩스(43·여)는 자신의 딸을 직원으로 받아준 동네 마트 지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엄마가 딸의 취업을 고마워하다니 뒤늦게 구직에 성공한 게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실제는 청춘의 늦은 취직이 아니다. 브룩스의 딸 카리나는 올해 여덟 살이다.

사실 카리나는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을 앓고 있다. 이 증후군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나 의사소통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증세를 보인다. 즉, 농담삼아 한 말을 ‘진심’으로 알아듣는 경우가 간혹 있다는 뜻이다.

이야기는 카리나의 세심함에서 시작됐다. 최근 엄마와 함께 애니슬랜드(Anniesland)의 한 마트에 간 카리나는 무심결에 물건이 놓인 선반을 정리했다. 어딘가 삐뚤게 놓인 물건이 부자연스러워 아무 생각 없이 물건을 정리한 것이다.

그런데 카리나를 본 마트 직원이 다가와 “이야, 우리 마트에 직원으로 지원한다면 참 좋겠는데요”라고 이야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아이가 물건 정리를 참 잘하네요”라고 카리나를 칭찬했다.

직원은 당연히 인사치레로 카리나의 엄마에게 이 같은 말을 했겠지만, 옆에 있던 카리나는 그의 말을 진심으로 알아듣고 말았다. 정말 자신이 마트 직원으로서 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집에 돌아온 카리나는 즉시 편지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가 쓴 글은 편지라기보다 ‘입사 지원서’에 가까웠다.

“저는 마트 직원이 되고 싶어요. 올해 8살이고요. 물건 정리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리다는 걸 잘 알아요. 그렇지만 정말로 마트에서 일하고 싶어요. 집 전화번호는요 …”

카리나의 편지는 지점장인 올리버(43)에게도 전달됐고, 이를 본 그는 카리나의 편지에 놀라고 말았다. 소녀의 편지에 진심이 담겼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올리버는 카리나에게 마트에서 일할 기회를 부여했다. 그는 “카리나와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며 “카리나의 진심은 우리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버는 카리나에게 직원들이 다는 배지까지 선물했다.

브룩스는 “카리나가 피해를 주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며 “당연히 마트는 우리 딸의 편지를 무시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난처했을 텐데도 상황을 잘 다뤄준 직원들에게 고맙다”며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들은 사람들의 말을 곧이듣는 경향이 있어 만약 올리버가 딸의 청을 거절했다면, 아마 카리나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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