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3명의 자녀를 둔 독일의 65세 된 여성이 수도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네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스위스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상보다 더 빨리 일찍 나와 아이의 건강이 우려되면서 재차 이번 임신을 두고 도덕적 논란이 일고 있다.
스위스 일간 르 마땅은 독일 RTL방송을 인용해 이 여성이 네쌍둥이를 낳아 세계 최고령 출산 기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임신한 지 26주만에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해 아직 미숙아 상태인 3명의 사내아이와 1명의 여자아이는 인큐베이터에 있지만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편이라고 독일 RTL방송은 전했다.
13명의 자녀는 물론 손자·손녀도 7명이나 둔 러시아어·영어 교사인 `안네그레트 라우니히크'라는 이 여성은 네 쌍둥이를 임신한 사실이 지난 4월 처음 보도됐으며 당시 도덕적 논란 우려에 대해 “다 각자 자신들의 판단이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005년 마지막으로 출산한 경험이 있는 이 여성은 9살 난 막내딸이 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히자 임신을 결심했으며 지난 1년 반 동안 수차례 해외 인공수정을 시도한 끝에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AFP와 dpa 등 외신은 전했다.
통상 35주 이하여도 이른 출산이어서 인큐베이터 등에서 보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다 훨씬 이른 24주만에 태어나 조산아 가운데서도 아주 이른 조산아에 해당된다. 자가호흡 여부에 따라 인큐베이터에 넣을지를 결정하는데, 이 아이들은 조산의 상태보다 더 안좋은 미숙아 상태인 것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