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스포츠) 명희숙 기자 = 송재림과의 만남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대한 이야기를 떼놓고 이야기 나눌 순 없었다. 그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린 프로그램이기도 했고,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송재림의 줄타기는 상상 이상으로 매력적이었다.
"드라마 속 모습을 보고 제가 차갑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우결'을 통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제 이미지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사람들이 친숙하게 다가와서 좋아요. '우결'을 통해 사랑받았던 이유는 보기와 다르게 털털한 제 모습이 많은 분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와서 같아요."
송재림이라는 이름을 작품 안에서 좀 더 알려야 하는 시기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 개인의 성향이 많이 노출된다는 것. 배우 개인에게 득이 될수록 있지만 실로 작용하는 양날의 검은 아니었을까.
배우 송재림이 최근 뉴스1스포츠와 만남을 가졌다. © News1스포츠 / SM C&C
"'우결' 출연이 어떤 마이너스로 작용했던 순간은 현재로써는 없어요. 또 소은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도 했잖아요. 이미지가 고착화 된다는 건 극 안에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더라도 그렇게 되는 순간이 와요. 예능을 통해 보여준 제 모습이 있으므로 무겁고 포커페이스인 캐릭터를 연기 하더라도 사람들은 반전 연기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죠.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게 색안경을 줬다기보다 앞으로 연기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디딤돌이 된 거 같아요."
송재림은 이전에 김소은과의 가상 결혼에 대해 판타지라고 설명했었다. 현실과 가상의 혼재에서 감정적 혼란이 왔을 법도 하지만 중심을 제법 잘 잡고 있는 듯했다.
"지금도 어떤 판타지라고 일정 부분은 생각해요. '우결'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대본이 없어요. 저희가 노는 걸 관찰하고 카메라 필터링을 통해 보여지잖아요. 실제 연인 같은 모습도 많이 나오고요. 제가 추구하는 연애관이나 소은이와 관계 역시 많이 반영되는 것 같아요."
그는 '우결'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이기려하지 않는 '지는 연애법'을 자주 보여줬다. 상대를 배려하고 웃음으로 위로하는 '우결' 속 그의 모습은 실제 그의 연애관이기도 하다.
배우 송재림이 뉴스1스포츠와 만남 '우결' 가상 아내 김소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News1스포츠/ SM C&C
"연인은 제게 있어서 자존심과도 같은 거에요. 내 여자가 무시당하는 건 참을 수 없는 일이죠. 항상 웃게 해주고 싶어요. 힘들게 하고 싶진 않죠. 그런 제 연애관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실제 연애하면서 이벤트를 하거나 길가다 꽃을 주거나 하기도 해요. 닭살스럽다는 반응도 있는데 연애할 때 우리도 다 그러잖아요."
송재림은 현실 속에서 '우결' 속 감정이 이어지냐는 질문에 "사람인데 이분법적으로 감정이 분리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늘 '우결'이 끝난다고 해서 소은이에 대한 감정이 내일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곧 정들었던 김소은과 이별한다. '우결' 대표 커플이었던 두 사람의 이별은 여러 시청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소은이와 촬영하고 '우결' 모니터를 하면서 이별에 대한 마음 준비는 어느 정도 했어요. 9개월 동안 가상 결혼 생활을 하며 서로의 색이 많이 비슷해졌죠. 저희는 정말 쿵짝이 잘 맞는 커플이거든요. '우결'이 끝나더라도 서로의 인연이 끝나는 건 아니에요. 다음 작품에서 함께 만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기회를 항상 열어두고 있죠. 사람 일은 관뚜껑 덮을 때까지는 모르는 거라고 하잖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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