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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면세점 1만8779개 … 유커 2배 몰려와 ‘폭풍쇼핑’

[기타] | 발행시간: 2015.07.28일 01:47
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913만9900명을 기록했다. 일본 관광국은 상반기 해외로 나간 일본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4.9% 줄어든 762만2800명을 기록하면서 1970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역전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667만5608명에 그쳤다.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급증은 지난해의 2.1배로 늘어난(217만8600명)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덕이 크다. 5~6월 한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두 차례 중·일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양국 사이에 훈풍이 분 요인도 작용했다. 일본 언론은 엔저, 비자 완화, 면세 확대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국내 관광업계에선 일본이 엔고(엔화 강세)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극복하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메르스를 극복해야 하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한다. 조아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2002년 ‘요코소 재팬(어서 오세요 일본)’과 2009년 ‘신성장 전략’으로 관광입국 정책을 수립한 뒤 부처 간 장벽을 없애고 꾸준히 추진해 맺은 결실”이라고 말했다.

 유커는 일본에서 ‘바쿠가이(暴買い·폭풍쇼핑)’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일본의 올해 관광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입 2조278만 엔(약 19조1414억원) 중 유커가 5583억 엔(약 5조2760억원, 27.5%)을 차지했다. 대만인 3544억 엔(17.5%)과 한국인 2090억 엔(10.3%)을 월등히 앞선 수치다.

 일본 정부는 5%에서 8%로 늘어난 소비세의 외국인 면세 대상 품목을 지난해 10월부터 식품·음료·약품·화장품 등 소모품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5777곳이었던 전국 면세점은 올해 1만8779곳으로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면세점이 밀집한 거리에는 세금 환급 카운터를 별도로 설치했다. 직원 추가 고용 등 점주의 부담은 줄이고 여행객의 편의는 높였다. 지난해 4분기 중국인 60%, 홍콩인 55%, 대만인 55%가 확대된 면세 제도를 이용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 산업계도 바꾸고 있다. 중고가 화장품 제조업체인 고세는 올 3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세사키(伊勢崎)시에 새로운 공장을 증설 중이다. 주가는 올 4월까지 50% 폭등했다. 일본 최대 백화점인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는 공항형 면세점을 도쿄 긴자에 개설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세븐은행은 2007년부터 해외 신용카드의 ATM(현금인출기) 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9종의 외국어 기능을 첨가했다. 새로운 비즈니스도 생겨났다. 신생 벤처업체인 와이어앤드와이어리스는 통신사·지방공공단체 등과 함께 전국 20만 개 공중 무선랜을 통해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래블 재팬 와이파이’ 프로젝트를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을 여행 안전 체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았다. 지진 등 재해를 발생 즉시 알려주는 ‘세이프티 팁’이란 관광객 전용 푸시형 앱을 개발해 보급했다. 2012년 4월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정상회의를 도쿄와 지진 피해 지역인 센다이에서 개최해 해외 전문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근에는 2020년 도쿄 올림픽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영국이 초대합니다(Britain-You’re Invited)’ ‘Great’ 캠페인을 비롯해 역대 올림픽이 관광에 끼친 교훈을 분석 중이다. 2020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2030년 5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중국 정부의 무언의 압력으로 억눌렸던 유커의 일본 대기 수요가 몰린 것”이라며 “춘천 물레길 등 신규 아이템을 소개해 메르스를 극복하면서 면세 정책 등 일본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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