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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스페인의 한 연금수급자가 수 개월째 실업자 신세인 39살 아들을 채용해주는 고용주에게 파격적인 '사례금'을 지급하겠다는 신문광고를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스페인 현지신문 엘 헤랄도 데 아라곤에 게재된 광고 내용. (사진출처: 스폐인 엘 헤랄도 데 아라곤 신문 홈페이지에 실린 광고)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스페인의 한 연금수급자가 수 개월째 실업자 신세인 39세 아들을 채용해주는 고용주에게 파격적인 '사례금'을 지급하겠다는 신문광고를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변호사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이 연금수급자는 스페인 현지신문 엘 헤랄도 데 아라곤에 '자격과 책임감이 있고 열심히 일하는' 자신의 실업자 아들을 채용하는 회사에 5000유로(약 660만원)를 주겠다고 제시했다.
이 연급수급자는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현지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더 이상 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통받는 모습을 볼 수 없다"며 광고를 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광고가 품위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난 오래전에 수치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광고가 나간 후에 20개 이상의 기업에서 채용에 관심을 보이며 접촉했으며 단 한 기업도 사례금 액수에 대해 묻지 않고 아들의 이력에만 관심을 보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실업률은 약 23%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높은 편이다. 약 500만 명이 실업자 상태로 지난 8월에는 13만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9월에는 수치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이처럼 구직난이 심화됨에 따라 올해 12월 총선에서는 실업률 해결책이 주요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6년째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의 재정상태가 악화된 요인으로는 고령자들의 연금 수령도 한 몫한다. 2008년에서 2012년 사이에 연금수급자는 8.3% 증가했다. 반면 노동 연령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0~44세의 소득은 실업, 임금 삭감 등으로 인해 2.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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