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om 한국어방송] 어렸을 적 저는 부모님이 정해준 대로 살았습니다. 부모님이 그림을 그려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배웠고 그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고 부러워서 세계 여러 나라 언어들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미국 교환학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필요한 서류들을 모아 제출하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허락을 받았어야 했는데 부모님은 허락해 주지 않으셨고 결국 교환학생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제가 배우가 된 후에 회사에서 뉴욕에 가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왔습니다. 일단 런던으로 가서 영어공부를 하기로 결심했고, 소속사와 리안 감독의 도움으로 런던학교에서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나이 27살이었습니다. 12년이 지나서 15살 소녀 탕웨이의 꿈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런던학교에서 연기수업이 있었는데, 셰익스피어 대본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영어를 잘 못했기 때문에 고어로 쓰여진 대본을 보고 전혀 입을 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결국 교수님께서 저를 대신해서 대본을 읽어주셨습니다.
런던학교를 다닐 당시 저 혼자 아시아인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아시아인이라고 비웃고 무시했지만 그런 것들이 창피하고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본을 못 읽는 제 자신이 너무 창피했고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울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대본을 읽기 위해 사전을 뒤졌지만, 대본의 어휘들은 사전에 나와 있지 않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해내는데 내가 왜 이것을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핸드폰을 들고 교수님을 찾아가 대본을 읽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저는 교수님이 읽어주신 대본을 녹음해서 외웠습니다. 등교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도 계속해서 녹음을 들으면서 대본을 외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노력했고, 기말공연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저를 무시하고 비웃었던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중국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영어를 배운 덕에 영화 <만추>를 찍을 수 있었고, 한국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영화계에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태용 감독을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제가 영어를 하지 못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영어가 제 인생을 열어주는 문이 되었습니다.
인생에는 이룰 수 없는 것들도 많고, 포기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걸음씩 걸아가다 보면 다른 한쪽 문이 열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런던이 저에게는 새롭게 열린 또 다른 문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 다가오면 직면하고 받아드립니다. 어려움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피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직면하고 포용해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매 순간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남들의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스스로 선택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세요. 여러분은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SK-II의 모델 배우 탕웨이가 지난 3일, SK-II 브랜드 캠페인 ‘체인지 데스티니(Change Destiny)’의 한국 론칭을 위해 피테라 나잇 행사에 참여해 데뷔 전부터 세계적인 여배우가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를 직접 들려주었다. (컨슈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