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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익장의 소설가 강효근선생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09.15일 15:13
길림의 한 농촌에서 태여나 농촌에서 자랐으며 고향에 뿌리 박고 고향에 대한 기억으로 소설창작을 하는 강효근선생은 성과가 큰 향토작가다.

지금에 와서 향토작가란 돋보이는 호칭(好稱)이다. 중국에서는 로신의 소설 《고향》을 두고 향토작품이란 단어가 처음 나왔고 우리들이 잘 알고있는 조수리(趙樹理), 손리(孫犁)는 향토작가의 대표인물이다. 막언(莫言) 역시 향토작가다. 산동 고밀(山東高密) 태생인 그는 고향을 반영한 계렬소설로 명성이 높았으며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까지 지니지 않았는가.

금년 음력 7월 21일은 선생의 탄생 80주년이다. 묘하게 이날은 양력 9월 3일,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 승리 70주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3주년 기념일이다. 이날은 또《강효근문집》출판기념모임이 열린 날이기도 해 삼희림문(三喜臨門)이였다.

10년전, 선생의 탄생 70주년 모임때 그의 딸 향란(香蘭)이의 축배사는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사람들의 생활은 대체로 3개의 층차로 나누어지는데 제일 낮은 첫 층차는 물질생활이고 두번째 층차는 정신생활이며 제일 높은 세번째 층차는 령혼생활입니다. 아버지는 령혼생활을 하는 작가이기에 숭고한 사람입니다. 때문에 나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자부심을 가집니다.》

실상 정신과 령혼은 같은 함의이다. 하지만 향란이는 령혼을 최고의 경지라고 본다. 참으로 기특하지 않을수 없다.

향란이는 어려서부터 한족학교에 다녔기에 아버지의 우리 글 작품을 읽을수 없는것이 유감이였다. 하여 그는 아버지의 작품을 한어로 번역하여 집안의 가보로 대대손손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버지에게 건의를 했으며 번역출판에 관한 비용은 그가 전적 부담하였다.

이리하여 번역출판된 중문 《강효근문집》은 총 2권으로 한권은 장편소설 《산너머 강》이고 다른 한권은 장편소설 《욕망의 한계》와 수필, 창작담, 평론 8편이 수록되였다. 멋진 표지설계에 책갑(書匣)까지 갖추었기에 문집은 한결 더 고아스럽게 보였다. 선생의 80돐과 문집출판을 축하하여 그날의 모임은 미담이 많았다.

강효근선생의 문학창작궤적을 보면 나는 늘 공자의 말을 련상하게 된다.

공자는 《30은 립지의 나이, 40은 불혹의 나이, 50은 지천명의 나이, 60은 시비판단이 분명한 나이, 70은 하고싶은대로 해도 정도에 어긋나지 않는 나이》라고 하였다.

공자의 인생 70은 수신의 최고경지에 이르는 나이였고 인생말년에는 《시》,《서》,《례》,《악》,《춘추》 등 중국국학경전을 편찬, 정리하는 나이였다. 이렇게 보면 공자의 인생 70은 성숙을 의미하고 자유로움을 의미하는 나이로서 인생의 황금시절인것이다.

강효근선생의 경우는 공자의 인생궤적과 일맥상통하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점이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강효근선생은 29세 립지의 나이에 단편소설로 문단에 데뷔하였고 40세 불혹의 나이, 50세 지천명의 나이에는 소설창작에 왕성한 정열을 보였으며 60세 시비판단이 분명한 나이에 와서는 계속 중단편소설창작의 질제고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자신의 가정사가 묻어있는 민족력사를 반영한 장편소설구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여 71세에 자신이 꼭 쓰고싶었던 장편소설 《산너머 강》을 완성하였다.

누구나 다 알다싶이 장편소설창작은 작자의 풍부한 인생경력, 머리속에 살아 숨쉬는 각종 생동하고 개성 있는 인물과 사건 그리고 장편을 엮어나갈수 있는 작자의 문학수양, 이 세 요소를 전제로 한다.

강효근선생은 29세에서 60세, 30여년 동안은 단편과 중편소설의 창작으로 장편소설창작의 기반을 닦았으며 60세에는 여러가지 력사사건의 시비판단에 고민을 많이 하였기에 70을 넘은 다음에는 하고싶은대로 해도 정도에 어긋나지 않는 경지에 도달하였다. 때문에 그는 8.15광복직후 우리 민족의 사회상을 반영한 문학작품령역의 공백을 메우는 장편소설 《산너머 강》을 펴내였다.

평생 은행계통에서 사업한 강효근선생은 개혁개방 30여년 동안 사회의 거족적인 발전과 함께 사람들의 금전욕망이 안고있는 현실에 또 고민과 시비판단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이미 장편소설창작에 운이 트인 그는 련이어 또 30만자의 장편소설 《욕망의 한계》를 완성하였다. 소설제목이 말해주다싶이 사람은 욕망의 동물이지만 욕망을 절제할줄 아는 사람이 명지한 사람이고 욕망이 지나치면 화를 초래한다는것을 명시하고있다.

선생의 장편소설 《산너머 강》이 력사제재에 속한다면 장편소설 《욕망의 한계》는 현실비판작품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이리하여 그는 소년시절 망각할수 없는 가정사로부터 현실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인생과정에 속한 어제와 오늘을 2부의 장편으로 묶었다. 기완성의 완벽한 심리려정의 예술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장편소설창작은 워낙 방대한 작업이기에 와중의 고초는 작자자신만이 잘 알고있는 사실이다. 선생은 장편소설을 마무리한 다음의 심정을 그저 홀가분하다고 하였다. 그는 또 그 홀가분한 기분때문에, 창작의 즐거움때문에 지금도 필을 놓지 않고있다.

강효근선생은 지금까지 각종 쟝르의 문학작품 100여편(부)을 발표하였고 수필집 1권, 소설집 6권, 장편소설 2부를 펴내였다. 그의 작품은 길림성정부 장백산문예상, 길림성작가협회 소수민족문학상, 연변작가협회 문학상, 《장백산》문학상, 《장백산》모드모아문학상, 《연변문학》윤동주문학상, 《도라지》문학상, 《연변일보》해란강문학상 등 수차 수상의 영예를 지녔다.

평론가들의 말처럼 그는 확실히 사상이 있는 소설가이고 풍부한 독창성을 가진 소설가이며 풍성한 성과를 거둔 소설가이다. 그는 또 지금도 열정을 다하는 로익장의 소설가이다.

/저자 남영전시인

편집/기자: [ 최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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