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세계 주요 관광지에 잘못 표기된 한글 안내문을 바로잡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대학 연구팀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전 세계에 한글을 널리 알려 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은 지난 1년간 네티즌들을 상대로 제보받은 세계 주요 관광지의 한글 표기 오류를 시정하는 캠페인을 중국 웨이하이에서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569돌 한글날을 맞아 처음으로 한글 표기 오류를 수정한 곳은 중국 웨이하이시의 유명 역사 유적지인 류궁다오(유공도) 내 ‘중국갑오전쟁박물관’ 정문 입구에 있는 3개 국어로 제작된 안내판이다.
기존의 안내판 제목인 ‘매표 써비스’를 ‘매표소’로, ‘매완동물’을 ‘애완동물’로, ‘승선’을 ‘탑승’으로, ‘장숙’을 ‘정숙’ 등으로 한글 오류를 인정한 웨이하이시에서 직접 수정하여 스티커를 붙여 완성했다.
▲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중국 웨이하이시의 유명 관광지인 류궁다오(유공도) 내 정문 입구에 걸린 한글 안내판을 올바로 수정한 모습.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중국 웨이하이시의 유명 관광지인 류궁다오(유공도)
내 정문 입구에 걸린 한글 안내판을 올바로 수정한 모습.
이번 일을 진행한 서 교수는 "지난해 한글날부터 메일과 SNS 계정을 통해 제보받은 잘못된 한글 표기 안내판은 약 80건이었고 그 중 중국쪽 한글오류가 50건으로 제일 많아 중국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관광지 안내판을 수정하려면 담당 공무원과 협의를 해야 했는데 ‘위해역원해양생물과기유한공사’ 등 중국 기업 및 중국 동포들의 도움으로 시공무원을 만날 수 있게돼 10월 초 수정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 교수는 "웨이하이시 담당 공무원을 만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번 일로 인해 하나의 사례가 만들어진 만큼 중국의 다른 시에 접촉하는 것이 훨씬 편해졌다"며 "앞으로는 중국 유학생들과 함께 더 많은 곳을 수정해 볼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