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해설가 둥루.
중국의 유명 축구 해설가가 새벽에 열린 축구 경기를 중계하는 도중 잠들어 정직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중국시간) 3시 45분부터 LeTV 스포츠채널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 셍제르망(PSG)의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예선 경기를 시청하던 중국 네티즌들은 후반 중반쯤부터 해설자 둥루(董路)의 해설을 들을 수 없었으며 후반 31분쯤 됐을 때는귀를 의심케 하는 코골이 소리를 들었다.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보다 더 큰 코골이 소리가 들렸다.
그로부터 3분 정도 지나서부터는 더 이상 코골이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이후 온라인을 통해 "당시 해설을 맡은 둥루(董路)가 중계 도중 잠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사자인 둥루는 경기 후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사실을 말하자면 조금 참기 힘들었다. 아마도 쉬어야겠다. (축구중계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늙었을 뿐이다"며 잠든 사실을 인정했다.
이같은 사실은 당일 온라인 핫이슈로 부상했고 대다수 축구 팬들이 "해설가가 경기를 중계하다 어떻게 잠이 들 수가 있나?", "프로답지 못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LeTV 스포츠채널은 4일 저녁 공식 성명을 통해 "해설가 둥루에게 책임을 물어 일시적으로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