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칼럼 > 칼럼
  • 작게
  • 원본
  • 크게

근로빈곤자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11.09일 09:37
작성자:김인섭

  (흑룡강신문=하얼빈) 근간에 난감한 노동 장면을 목격하고 건강해서 근로를 해서만 잘 살수 있을까 머리를 굴리며 생각했다.

  우리 동네 뒷산의 산사태방지 공사 현장에서 60대 경비원의 잠자리가 하도 보기 구차하여 눈을 감고 싶은 적이 있었다.천막은 기름떡칠이 된 방수포로 되고 4㎡ 정도 면적에 높이가 1m나 될까 하는 공간이였다. 그는 맨땅에 널판지를 깔고 헌 이불 위에서 자고 먹고 하는 모양인데 구석에 페트병과 숙식(熟食)이 무더기로 쌓인 것을 보아 배를 채우는데는 분명 지장이 없었다.때는 무더운 때라 밤이면 모기 성화이고 대낮은 찜통 더위인데 안에서 견디기 어려워 서성거리다가 토끼잠으로 졸음을 쫓는 것이 하루의 수면이란다.모기장 사려면 돈이 30원이 아깝고 목욕도 과분한 사치인데 수건을 음료수에 적셔 대충 문지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그래도 3000천위안 정도의 임금을 받을 수 있으니 모자람은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 생존을 위하여 실망스러운 노동환경을 감내하고 용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기본 존엄을 상실한 노동이겠으나 그 수입으로 의식(衣食)에는 족할 것이 뻔하다.허나 이들의 마주하고 있는 것은 노동의 안전과 보장 권리의 빈곤이고 그 고용주 도덕의 빈곤이다.번영과 번화를 자랑하는 이 도시에서 현지인들의 양상과 천양지차를 보인다. 거기다 천민의 취급을 받으며 응분의 권리를 잃은 착한 막벌이꾼들,이들을 신빈곤 계층으로 봐야 하지 않는가는 정서의 물결이 일었다.눈부신 발전을 표방하는 오늘 빈곤의 발생,개념,대상과 범주에서 분명 과거와 다르게 나타난다는 방증이다.

  우리 50년대 출생자들과 빈곤이 뭔가라고 묻는다면 대개가 배고파 기아에 허덕이던 때라고 말한다.고픈 배를 채우려고 파먹던 풀뿌리가 맛있던 기억이 새삼스럽고 누가 데려다 쌀밥을 먹여주던 과거사도 짙은 감동으로 남아있다.부모님들은 초근목피로 허기를 달래며 무거운 노동에 부대끼고 동네 어르신들이 영양부족으로 부종을 앓던 모습 같은 눈물겨운 사연들이 기억 속에 천첩(千叠)으로 쌓여있다.바로 이 빈곤을 내치려는 궁칙사변(穷则思变)의 천리가 개혁개방의 장엄한 새 장막을 열었으리라.우리의 첫 목표는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는 난의포식(暖衣饱食)이었다.

  그 허기지던 과거사를 안고 몇십년 동안 혈한을 쏟은 결실로 현재 사람들은 떡배 같은 배를 슬렁슬렁 만지며 덜먹기를 외쳐대는가 하면 살찐다고 다이어트에 정신없는 친구들도 부지기수다.이들과 빈곤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아이를 섬기기 어렵다거나 남들이 멋진 아파트에 자가용을 과시할 때 배아프다거나 혹은 남들이 호화 결혼식을 올리는데 힘이 모자라 막연하다거나 아니면 남들이 호화유람을 가는데 가담하지 못하여 마음에 씨운다거나 등등을 말한다.새 형태 가난의 구제는 새로운 이념과 해법이 아니라면 풀어낼 실마리가 없을 것은 뻔하다.

  앞에 사례와 같이 물질의 부족으로 생기는 절대 빈곤과 타인과의 차별 혹은 권리박탈과 인위적인 사회적 소외에서 야기되는 상대빈곤이 오늘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만포식에는 근심 걱정이 없으나 법권과 기타 사회적 불평등으로 발생하는 빈곤 이것은 발빈치부(拔贫致富)의 새로운 국가적 난제이다. 생존과 직결되는 물질로부터 보는 절대적 경제관점과 권리부족,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사회적 비경제관점을 결합하여 빈곤 해소의 방침과 방법론을 과거보다 달리하여야 되지 않을가. 신빈곤 문제는 소득의 증가만으로 그 해소가 불가능함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권리보장,사회보장,법제보호 등 비소득적 요소의 결핍이 소득의 함금량과 사회생활에서의 중요성은 너무 명백하다.지난날보다 복잡한 생활요소의 유기적인 결합과 다원화 시점에서 빈곤문제 해결에 착안해야만 정확한 측정기준과 해결의 정책방향을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근근히 소득의 증대로만 빈곤해탈을 부르짖는다면 적어도 과학적 발전관이란 명제를 이탈하게 된다.

  지난 세월에 빈곤을 바라보던 렌즈를 교체해야 될 때임이 분명하다. 소처럼 일하고 돈벌레처럼 돈을 모아 잘 산다는 상식의 진리성은 권리보장이 없는 노동자의 막연한 처지에서 무너지고 있다.단순한 화폐 소득으로 빈곤을 가늠하는 측정법도 탈시대적 유물로 되어 버렸다.

  새 시기 빈곤을 뿌리치기 위한 사회적 인프라(基础设施)를 재건하고 빈곤 상태가 뚜렷하게 투영된 변이곡선(变异曲线)을 그려내는 걸출한 대안이 따로 없을 것인가.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 인기리에 종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이 결혼을 발표하면서 예비신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유재환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길림성, 로인 외국인 위한 지불 써비스 향상

길림성, 로인 외국인 위한 지불 써비스 향상

4월 25일, 길림성정부에서는 소식공개회를 개최해 근일 발표한 〈지불 써비스를 한층더 최적화하고 지불 편리성을 향상하기 위한 실시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해당 ‘실시 방안’은 의 모바일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로인과 외국인 방문객들이 결제를 편리하게 할 수 있

연변대학MPA 교육센터 '제8회 중국 대학생 공공관리 사례 대회'서 눈부신 성적 안아와

연변대학MPA 교육센터 '제8회 중국 대학생 공공관리 사례 대회'서 눈부신 성적 안아와

4월 21일, '제8회 중국 대학생 공공관리 사례 대회'가 북경중국과학원대학 안치호 캠퍼스에서 막을 내렸다. 김수성교수가 수상단위를 대표해 우수조직상을 수상하고 있는 장면. 연변대학 MPA교육센터 교사와 학생 팀은 이번 대회에서 이채를 돋구면서 여러가지 눈부신

제12기 '배협컵' 광동성조선족배구경기 개최

제12기 '배협컵' 광동성조선족배구경기 개최

광동성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들이 휴일을 리용해 친목을 도모해주기 위한 제12기 '배협컵'광동성조선족배구경기가 지난 4월 20, 21일 이틀간 광동성조선족배구협에서 주최로 광동성 혜주시에서 열렸다. 250여명 선수가 녀자 20개팀, 남자 11개팀으로 구성해 열정과 실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