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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올라가면 화장 시작해요” 립틴트·아이섀도에 제일 관심 많아

[기타] | 발행시간: 2015.12.16일 06:40

강남통신이 TONG과 함께 13~18세의 여학생 3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 여학생이 갖고 있는 스킨·로션·에센스 등 기초화장품의 갯수는 평균 4.5개였다. 기초화장품 3개를 갖고 있다고 답한 여학생의 수는 95명으로 전체의 26.2%였고, 다음은 4개를 갖고 있다는 답변이 21.0%였다. 2~5개를 갖고 있다고 답한 여학생이 전체의 75.4%로 가장 많았다.

매니큐어·립틴트 등 색조 화장품 수는 훨씬 많았다. 362명의 여학생이 갖고 있는 색조화장품의 수는 평균 20.7개. 5개 이하의 색조 화장품을 갖고 있다는 답변이 24.3%로 가장 많았고, 6~10개를 갖고 있다는 여학생은 18.5%였다. 20개 이하를 갖고 있다는 학생이 전체의 69%로 10명 중 7명 꼴이었다. 100개 이상을 갖고 있다(1.7%)거나 200개 이상을 갖고 있다는 학생도 있었다.



처음 화장을 시작한 나이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29.3%가 13세라고 답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은 14세(24.3%), 12세(17%), 15세(10.9%)의 순이었다. 70%가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 사이에 화장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다음에 화장을 시작했다는 답변은 21.1%였고, 나머지는 초등학교 때 화장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화장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는 친구들의 영향이 가장 컸다. 압구정동 H고 1학년 김모양은 “내 경우 중학교 2학년때부터 화장을 시작했다”며 “초등학교 때도 립 틴트를 바르는 친구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여학생들이 화장을 하는 곳은 대부분 집이 아닌 학교였다. 서초구 D여고 1학년인 박모양은 “교문을 통과할 때까지는 맨 얼굴로 오고 교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으면 바로 BB크림을 꺼내 바르기 시작한다”고 했다. 등교 전엔 시간이 빠듯한 데다 등교할 때 교문에서 학생회나 선도부, 교사들의 감시가 있기 때문이다.

화장을 할 땐 BB크림을 먼저 얇게 펴 바르고 그 위를 쿠션을 살짝 눌러 보송보송한 피부를 표현한다. 눈은 가장 공을 들이는 부위다. 박양은 “‘쌍테’(쌍꺼풀 테이프)나 ‘쌍액’(쌍꺼풀 액)으로 쌍꺼풀을 만들고 눈두덩이에 옅은 색의 아이섀도를 바른 후 와인빛이 도는 짙은 갈색 섀도로 아이라인을 그린다”고 말했다.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싶을 땐 검정색 아이라이너를 점막에 칠해 눈을 또렷하게 만들기도 한다.

입술에는 붉은색 틴트를 주로 바른다. 김양은 “입술 안쪽은 진하게, 바깥쪽은 연하게 발라서 입술을 도톰하게 보이게 하는 화장법이 요즘 유행”이라고 말했다.

“립틴트 가장 많이 산다”



여학생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화장품은 입술에 바르는 립틴트였다. 립틴트는 입술을 자연스러운 붉은 색으로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설문에 응한 10대 여학생의 96%가 틴트를 가지고 있었고, 가장 선물 받고 싶은 화장품 역시 립 틴트(73%)라고 답했다.

틴트는 화장을 시작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는 화장품이기도 하다. 응답자 362명 가운데 약 67%인 241명이 립틴트를 가장 많이 산다고 답했다. 다음은 아이섀도(16%)였다. 쿠션팩트(4%)나 립스틱(5%)를 가장 많이 산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모양은 “하늘 아래 같은 색의 립틴트는 없는 것 같다”며 “신제품 정보에 대해 항상 신경을 쓰면서 최신 유행하는 색상의 립틴트를 구입한다”고 말했다.

나이에 따라 화장법도 달라진다. 직접 화장품을 사기 시작하는 건 중학생 때다. 입술을 붉게 만들어 주는 틴트나 BB크림을 부모님이나 선생님 몰래 발라보기 시작한다.

고등학생 중에는 매일 화장하는 경우도 많다. 서초구 E고 2학년 박모양은 “밥을 먹고 학교에 가는 것처럼 화장도 일상 생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화장을 안 하면 창피해서 밖에 나갈 때 모자를 꼭 쓴다”고 말할 정도였다. 설문에 응한 여학생들은 “화장에 관심없는 친구들은 많지 않다”며 “한 반의 3분의 2 이상이 화장을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여학생의 경우 ‘비밀 화장’에 관심이 많다. 비밀 화장이란 남들에게 화장한 티가 나지 않는 화장법을 말한다. 『10대들 화장을 하거나 안 하거나』를 쓴 고지원 작가는 “책을 쓰기 위해 만난 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화장은 ‘비밀 화장’이었다”며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모르게 할 수 있는 화장법을 궁금해 했다”고 말했다.

부모·교사 “지나치지 않으면 괜찮아”



중고등학교 여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태도도 많이 너그러워졌다. E고 2학년 박모양은 “중학교 때만 해도 ‘네 나이땐 화장 안 해도 된다’라고 하던 엄마가 이젠 화장을 잘 하고 나가면 ‘오늘 상태 괜찮네’라고 칭찬을 건넨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딸을 둔 한 주부는 “한창 외모에 관심있을 나이에 화장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한다”며 “지나치지 않은 정도의 화장이라면 모르는 척 해 준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학생들의 화장을 눈감아 주는 분위기다. 강남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아이들 대다수가 화장을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심하게 규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개포동 K여고 2학년 박모양은 “중학교 때는 화장품을 선생님들이 많이 뺐었지만 고등학교에 와서는 뺏긴 적이 없다”며 “특히 젊은 선생님들은 아이라인을 너무 진하게 바르거나 입술이 아주 빨갛지 않으면 넘어가 준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10대의 화장품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들이 주로 화장품을 사는 곳은 드러그 스토어 ‘올리브영’이나 화장품 전문 매장 ‘토니모리’ ‘에뛰드하우스’ 등이다. 토니모리의 한 마케팅팀 관계자는 “틴트·아이라이너 등의 판매량에서 10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10대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인보다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10대 피부

피지 분비 많고 자극에 약해

클렌징 제대로 하는 습관 들여야

화장이 아이들 생활 속으로 들어왔지만 여전히 10대의 화장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높다. 가장 큰 걱정은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피부과전문의 노도균 차앤박피부과 원장(여의도점)은 “아이들의 피부는 연약하고 흡수율이 높아 화장품 성분을 잘 흡수한다”며 “피부에 유해한 성분도 성인에 비해 잘 흡수하니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보습 화장품만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성분은 색조 화장품에 들어있는 색소다. BB크림, 아이섀도, 틴트 등에 들어있는 색소는 피부에 자극이 강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발색력이 좋은 타르 색소를 사용한 색조 화장품은 독성을 가지고 있어 아이들의 피부 건강을 해칠 위험이 높다.

 색조 화장품을 습관적으로 바르는 경우 가장 자주 일어나는 피부 문제는 여드름이다. 10대의 경우 성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여드름이 나기 쉬운 지성피부로 변한다. 이런 상태에서 화장을 하면 화장품의 색소가 모공을 막는다. 이때 클렌징마저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지와 메이크업 잔여물이 피부에 남아 여드름이 생긴다.

 노 원장은 “클렌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로 인해 쉽게 여드름성 피부가 되거나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아이디피부과 원장은 “여드름이 심하거나 피지 분비가 많다면 파운데이션이나 BB크림, 클렌징 오일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아토피가 있거나 환절기에 자극을 잘 받는 피부라면 파라벤 등 화장품 보존제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장을 꼭 하고 싶다면 클렌징을 철저히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많은 10대들이 늦게까지 공부하고 피곤하다며 클렌징을 거른다. 김민주 아이디피부과 원장은 “반드시 폼 클렌저를 이용해 미지근한 물로 세안해야 한다”며 “피부가 민감한 나이이므로 알갱이가 들어있는 스크럽제로 피부를 세게 문지르는 세안법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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