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중성 뤼량시 전 부시장.
중국 지방도시 부시장이 무려 2조원에 달하는 부정자산을 축재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의 경제잡지 차이징(财经)은 산시성(山西省) 정부,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장중성(张中生) 뤼량시(吕梁市) 전 부시장이 지난해 5월 부패혐의로 사법기관에 이송됐다"며 "그간의 조사 결과, 장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규모는 6억위안(1천74억원)이며 뇌물 포함해 부정축재한 자산 규모가 무려 25억위안(4천474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63세의 장 전 부시장은 1969년 중양현(中阳县) 식량국의 식량보관 관리로 첫 부임해 34년간 중양현에서 근무한 후 중양현 당서기를 거쳐 뤼량시 부시장으로 승진했다. 뤼량시는 풍부한 석탄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유명하며 장 전 부시장은 2003년 이 곳의 석탄관리 업무를 맡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뤼량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장중성 전 부시장은 조사 과정에서 석탄부호 11명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하고 일부 민영기업가들로부터 거액의 어음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식통들은 "장 부시장이 베이징, 상하이, 타이위안(太原), 주하이(珠海) 등 지역에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는 등 실제 부정축재한 자산은 100억위안(1억8천만원)에 달하며 정부도 여러 명 거느렸다"며 "직위는 파리급(하위 공직자)이지만 문제는 호랑이(고위급 공직자)보다 심각하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하위급 공직자의 부정부패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가장 최근에는 월급이 90만원도 안 되는 중국 빈곤지역의 하급간부가 8년간 뇌물 180억원을 수수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지난해에는 허베이성(河北省)의 말단 관리가 자택에 200억원이 넘는 현금다발에 금괴, 부동산문서까지 보관한 사실이 적발됐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