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경제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일용직 조선족 노동자들,한파에 직격탄 맞아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1.26일 09:37
추위보다 무서운 무위…혹한 속 인력시장 노동자들

[앵커]

한편 기록적인 추위보다 무위를 더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26일) 하루 일거리가 없을까봐 걱정하는 인력시장의 노동자들 얘기인데요.

스스로를 '하루살이' 부르고 있는 이들의 하루를 안지현 기자가 밀착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

서울 남구로역으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인력시장이 형성되는 남구로역 주변입니다.

현재 시각은 새벽 4시 40분. 영하 12도를 가리키고 있는데요. 그런데 제 주변을 살펴보시면 벌써부터 많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자리를 잡고 모여들고 있습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모자에 복면까지 쓴 채, 저마다 배낭을 메고 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 : (여기에는 뭐가 있는 거예요?) 작업복이죠, 비닐에 넣었죠. 더럽잖아요.]

이들이 이곳으로 모이는 건 이 일대 형성된 직업소개소 때문입니다.

구로구에 등록된 직업소개소만 155개에 이릅니다.

[하창식/일용직 노동자 : 겨울에는 일이 많이 줄어요. 한 100명 나왔다면 1/3밖에 못 나간다고요.]

일용직 근로자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동포들도 한파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중국 동포 : 요즘 한 주에 한 3일 갈까? 하루 벌어 지내는 거예요. 막노동판이 다 불쌍하죠.]

[빵 받아 가세요.]

무료로 나눠주는 빵은 10분도 되지 않아 동났습니다.

이마저도 주변 상인들 민원으로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한국 구세군 관계자 : 일자리를 못 잡고 돌아가시는 분들 위해서 식사 배식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생겨서…]

현재 시각은 새벽 5시. 거리에는 많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기능별로 위치가 다르다고 하는데요. 제 주위에는 철근 노동자들이, 길 건너편에는 목수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30분 동안 일자리를 잡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나뉜다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한 건설업자는 부족한 공사 인원을 채우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김영현/건설업계 관계자 : 한 3명만 구하면 돼요. 3명만. 신분증, 안전필증 다 있죠? 따라와요.]

건설현장 수요에 따라 희비는 엇갈립니다.

[김철/일용직 노동자 : (오늘 일자리 못 구하신 거예요?) 네, 목수 일이 없어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또다시 기약 없는 내일을 기다려야 합니다.

[김동해/일용직 노동자 : 일 못하고 집에 들어갈 때 기분이 좀 그렇죠.]

현재 이분들은 일자리가 결정됐다고 하는데요, 이 차를 타고 인천의 건설현장으로 간다고 합니다.

현장을 동행했습니다.

다른 인부들과 함께 직접 50분간 운전해서 도착한 건설현장. 각자 가지고 온 작업복부터 갈아입고, 아침을 먹습니다.

또 다른 건설현장.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입니다.

안에는 10명 가까운 일용직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건지 좀 더 가까이 가서 살펴보겠습니다.

안전장비를 착용하더라도, 공사장 내부는 좁고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철근을 자르고, 못질도 합니다.

무엇보다 추위를 이겨내야 합니다.

[이승찬/건설 노동자 : 다 뚫려 있는 데서 공사하다 보니깐 바람이 불어서 추운 게 가장 힘듭니다. 추워도 일을 해야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오후 5시 반, 구로구 인력시장에는 또 한 차례 차들이 몰립니다.

일을 마친 일용직 근로자들이 직업소개소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공사현장에서 자재 정리를 하고 받은 일당은 10만원.

[일용직 노동자 : 일당이요? 10만원이요.]

소개 수수료와 차비를 빼면 그보다 적은 돈이 남지만, 표정은 밝습니다.

[노봉문/일용직 노동자 : 굉장히 힘들죠. 퇴근하고 점심시간 하고 새참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죠.]

하루 8시간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받은 일당입니다.

이들은 이 돈으로 온종일 언 손을 녹여가며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jtbc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74%
10대 0%
20대 9%
30대 39%
40대 17%
50대 9%
60대 0%
70대 0%
여성 26%
10대 0%
20대 4%
30대 13%
40대 9%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영원한 '오빠', 그리고 '가황' 나훈아가 가수 생활 은퇴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컴벤션시아에서 나훈아는 데뷔 58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단독 공연을 펼쳤다. 그는 이날 "이제 진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후 3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도리조선족학교 초중부 김가영, 소학부 하의연 학생 특등상 아성조중 두사기, 오상시조선족실험소학교 강봉혁 학생 1등상 2025년 제9차동계아시안게임과 할빈빙설문화의 풍채 및 2024년 세계독서의 날을 맞아 최근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할빈시교육연구원민족교연부,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현대의학은 단일 질병에서 동반 질환으로, 질병에 대한 관심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즉각적 효과에서 장기적 효과로, 개체에서 단체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의료 업무는 '질병 치료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더 나아가 '사람과 인류 중심'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지난 21일 하북성 석가장시 정정(正定)현의 한 야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정부가 로동절(5월 1일) 련휴를 앞두고 소비 진작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아동(何亞東)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5일 상무부 정례브리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