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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삶의 현장④]"한 민족이지만 다른 국적…인식부터 정립돼야"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2.06일 09:24

(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은 다문화사회로 진입한지 오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국내 체류 외국인은 19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8%에 달한다. 국내로 귀화해 국적을 취득한 인구까지 합하면 100명 중 4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특히 '조선족'이라 불리는 국내 체류 중인 중국동포는 공식 집계된 것만 65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국내 체류 외국인(190만명)의 35%에 달하는 수치다.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선조들의 고향을 찾아 어렵게 한국 땅을 밟았지만 같은 동포들로부터 중국인들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직까지 단일민족 성향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이들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찾은 '외국인 노동자'일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런 불만이 쌓여 범죄로 이어지면서 중국동포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하지만 불법체류 중인 중국인들의 범죄를 오인하거나 중국동포를 중국인으로 묶어 하나로 보는 우리의 시선 때문에 만들어진 오해도 일부 존재한다며 우리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동포들의 탈선을 줄이고,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국민의식부터가 바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들을 격리시키는 사회문화적 요인이 결국, 그들을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곽재석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 원장은 "중국동포 중 대부분은 방문취업비자(H-2)로 한국에 들어온다"며 "국내 이공계 전문학사 이상 학위를 소지하거나 국내 4년제 대학 졸업장이나 국내 공인 국가기술자격증 등을 갖고 있어야만 재외동포비자(F-4)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문취업비자로는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동포들이 3D업종으로 몰리게 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곽 원장은 "이런 환경에서 불법 취업자로 내 몰려 추방되는 중국동포들이 많다"고 말했다.

  곽 원장은 "한국에서 푸대접을 받는 대표적인 집단이 중국동포"라며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인의 생활권으로부터 떨어진 곳에 주로 밀집해 사는 반면 중국동포들은 우리와 섞여 살면서 차별을 느낄 수 있는 환경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노영돈 인천대 법학과 교수는 "우리 민족을 칭할 때 한민족이라는 표현을 쓴다. 중국에는 한국인들도 많이 진출해 있어 어느 때보다도 조선족의 역할도 커졌다"며 "그들을 조선족이 아닌 중국동포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동포들을 한민족으로 보기 이전에 다른 국적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뿌리는 같지만 단순하게 우리와 같은 하나, 한국인이라고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들과의 이런 인식차이에서 갈등과 불신이 확산되다는 의미다.

  임대근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상호인식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이 많다"며 "조선족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해서 한국사회에서 여러 가지 관점들이 있다. 같은 민족, 재외동포로 보는 시각과 화교에 빗대 조선족을 신(新)화교라고 보는 시각 등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여러 민족이 모여 구성된 국가이고, 조선족도 그 중 하나라는 인식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단일민족 국가관과는 차이가 크다"며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조선족들은 중국에서 낳고 자란 2~3세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국가와 민족이라는 이중 울타리가 존재한다"고 봤다.

  그는 이어 "그들은 같은 한민족이지만 국적은 중국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반면 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기대하는 심리가 크다"며 "이런 차이에서 갈등이 시작된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우리 자체적으로 중국동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정리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가 풀어나갈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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