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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조선족 70만' 시대, 그들의 설 준비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2.06일 19:06



◀ 앵커 ▶

중국 동포들의 설맞이 행사입니다.

우리 한복과 중국의 치파오가 함께 있는 게 이색적이죠.

먼 친척에서 가까운 이웃이 된 70만 중국 동포.

오늘 앵커의 눈에서 들여다볼 텐데요.

먼저 김재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한 해 10만 명의 중국 동포가 오가는 서울 대림동 거립니다.

떡판에 옛날식으로 떡메를 치고 다른 한편에선 중국식 빵을 튀겨내는 독특한 풍경이 자연스럽게 섞입니다.

설을 준비하는 중국 동포들도 이곳을 찾습니다.

[강하림]

"이거 제사상에 올려야 하잖아."

(그래. 한 8개 정도?)

"8개 주세요."

명절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만두 빚기는 늘 빠지지 않습니다.

[조정옥]

"동전 먹는 사람이 1년 동안 복이 온다고 해서 (만두에) 동전을 넣어 먹는데…."

족발과 순대가 오르는 상차림은 조금 다르지만, 이웃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건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손옥녀/79살]

"우리 또래는 중국말 모르잖아요. (중국에서) 그 고향의 친척들이 그리워서…."

◀ 앵커 ▶

간판들만 보면 중국 어디쯤인가 싶지만 서울입니다.

전문 장례업체까지 있을 정도로 이 지역에 사는 동포들이 많다는데요.

모여 사는 곳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 동포가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작년 말 기준으로 64만 7천 명,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까지 더하면 7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 앵커 ▶

이 영화 혹시 보셨습니까.

중국 동포들이 등장하는 영화들인데요.

돈을 위해 서슴지 않고 살인을 하는 것처럼 그려집니다.

실제 한 설문결과를 보면, '조선족'이란 단어에 대해 경계해야 할 사람, 가난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직접 경험해서라기보다는 언론을 통해 갖게 된 생각이었습니다.

◀ 앵커 ▶

또 포털 사이트 댓글이나 블로그를 보면요.

중국 동포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이 적지 않습니다.

'범죄자가 많다?'

사실이 아닙니다.

지난해 경찰이 입건한 한국 국적자는 인구 1천 명당 38.6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동포를 포함한 중국인은 23.9명으로 훨씬 적습니다.

현실에선 공장과 음식점, 건설현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 앵커 ▶

최근에는 한국에 터를 잡는 동포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젠 한국이 단지 돈을 버는 동안만 다녀가는 곳이 아닌 거죠.

박영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1년 전 스물여섯 나이로 한국에 온 계명연씨.

[계명연]

"식당 일이 제일 힘들었죠. 좀 무시도 많이 당했고요."

쉬는 날 없이 일하며 돈을 모으고 작은 첫 가게, 식료품점을 열며 삶을 꾸린 곳, 바로 한국이었습니다.

3년 전 음식점을 하나 더 차려 열다섯 명 종업원을 둔 어엿한 사장님.

[계명연]

"조선족이지만, 한국이 고향이잖아요. 아들도 생기고 지금 둘째도 뱃속 5개월…."

헤이룽장성 출신의 여행사 직원 이란 씨.

한국을 잘 아는 조선족이다 보니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려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제격입니다.

등록금을 모아 야간대학에 다니고 또 가족들과 살 우리 집을 마련하고 한국에서의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란]

"동포들에 대한 편견이라고 할까? 그런 부분이 깨졌으면 좋겠고요."

◀ 앵커 ▶

'이란'씨 바람과 달리 젊은이들 사이엔 엉뚱한 오해가 또 있다면서요?

◀ 앵커 ▶

"우리 민족이 아니"라는 말,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원래 고향이 어디십니까?)

"경상도래요."

"경상북도…."

"경상북도 김천"

◀ 앵커 ▶

우리네 시골 어른들 같죠?

중국 현지의 동포들인데요.

실제 중국 곳곳에 '경상도' 마을, '충청도' 마을이 있습니다.

19세기 접경지역 주민들이 개척을 시작했고 나라를 잃고 나서는 독립운동을 위해 많은 애국지사들이 건너갔습니다.

또 일제 말기엔 농민 15만 명이 만주지역으로 이주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먼 중국 땅에서도 우리 말과 글을 지켜 온 건데요.

그런데 교류가 활발해진 지금은 오히려 상황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한국에 와서도 아이들이 별다른 교육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는데, 나세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 동포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학교.

중국 내 조선족 학교가 줄면서, 한국에서 처음 한글을 접하는 학생이 대부분입니다.

[박성용]

"집에도 중국말 했어요. 제가 한족 학교 다니니까 '조선족' 말 다 잊어버렸어요."

자원봉사자들을 만난 이 아이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입니다.

[곽재석/한중사랑학교 교장]

"얘네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한국말을 배울 수 있는 인프라(시설)가 지금 현재는, 사실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거리에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중국 동포 청소년]

"밖에 안 나가요. 그냥 집에서 게임 했어요."

한국에 들어온 학령기 중국 동포 아이들은 2만 3천여 명.

이 중 학교에 다니는 건 1만 명뿐입니다.

나머지 1만 3천 명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파악도 안 되고 있습니다.

[김 모 양]

"그냥 집에서 혼자 있고 텔레비전만 보고 있어요. 이해하는 한국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 앵커 ▶

중국 동포들, 낯선 면도 있겠죠.

그런데 설을 준비하는 모습까지 이렇게 우리와 닮았습니다.

오래 못 보고 지냈어도 모이면 금세 웃고 떠들고 정을 나누게 되는 것, 가족이기 때문인데요.

흩어졌던 핏줄이 모이는 설 명절,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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