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가 서울에 배치됐다고 가정했을 때 X-밴드 레이더의 탐지 범위. 북한 뿐 아니라 중국 동북지역 대부분이 포함된다.
중국이 한국 내 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하는 이유는 동아시아 균형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며 만약 사드가 실제로 한국에 배치되면 중국 인민해방군의 제1순위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우르창(吴日强) 부교수는 17일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계정 '협객도(侠客岛)'에 게재한 '사드가 중국에 도대체 어느 정도의 위협을 가하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북한을 방비한다는 빌미로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지만 실제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한국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저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을 배치한 상황으로 북한의 공격에 대해 이미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 이러한 가운데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미국은 아태 지역에서 완벽한 미사일방어체계(MD)를 완벽히 갖추게 된다.
우 교수는 "사드를 서울에 배치하게 되면 사드의 X-밴드레이더가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 동북지역, 러시아 일부 지역까지 탐지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중국의 미사일 발사가 모두 사드에 의해 탐지될 수 있다는 점을 뜻하는 것으로 미국은 중국의 미사일 데이터를 풍부하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이미 이지스(Aegis) 구축함을 이용한 '해상 MD'와 미국 본토에 대한 '중간단계 MD'를 구축했고 한국, 일본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해 동아시아의 '저고도 MD'도 완성한 상황"이라며 "한국의 사드 배치는 미국의 '동유럽판 MD'가 그대로 복제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동아시아 지역의 공격과 방어의 전략적 균형은 아마도 철저하게 파괴될 것이며 중국 안보환경에 있어 극도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중국 정부의 한국의 사드 배치 대응 방법으로 전략미사일 수량 증가, 방어돌파 능력 강화, 인민해방군 전략적 고려대상 및 전술 범위 포함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사드 배치를 받아들이면 한국은 자연스레 중미간의 충돌에 휩쓸릴 수 밖에 없다"며 "만약 중미간에 전쟁이 발생하면 한국의 사드 시스템은 자연스레 인민해방군의 첫 공격목표가 될 것이며 한국은 외교적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곧바로 전쟁에 휩쓸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