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IT/과학 > 과학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비너스 일식쇼, 이번에 못보면 105년 후에야

[기타] | 발행시간: 2012.05.11일 03:24

[동아일보]

‘이번에 못 보면 무려 105년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니….’

금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하는 보기 드문 ‘우주쇼’가 다음 달 6일 펼쳐진다. ‘금성 태양면 통과(Venus Transit of Sun)’로 불리는 이 현상은 금성이 태양 일부를 가리는 일종의 ‘미니일식’이다.

금성이 벌이는 미니일식까지 남은 시간은 25일. 우주 전문 사이트인 스페이스닷컴은 두 달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아마추어 천문가들을 위해 관측 팁을 담은 안내서까지 선보였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망원경의 ‘맏형’인 허블로 금성의 대기를 관측할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 못 보면 2117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금세기 최고의 진귀한 우주쇼이기 때문이다.

금성의 우주쇼는 망원경이 발명된 뒤 약 400년 동안 딱 일곱 번 관측됐다. 1631년, 1639년, 1761년, 1769년, 1874년, 1882년, 그리고 2004년이다. ‘8년-121.5년-8년-105.5년’ 주기로 발생하기 때문에 올해를 놓치면 105.5년 뒤인 2117년 12월 11일에나 볼 수 있다. 그 다음은 2125년 12월 8일이다.

보통 일식은 달이 태양을 전부 가려 장관을 연출하는 데 비해 금성은 태양 표면에 까만 점이 지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태양은 0.01%가량 어두워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날 오전 7시 9분부터 오후 1시 49분까지 6시간 40분에 걸쳐 금성이 태양 앞을 통과하는 전 과정을 관측할 수 있다. 2004년에는 해가 진 뒤 30여 분간은 금성을 볼 수 없었다.

브라질이나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관측이 불가능하다. 미국에서도 5일(현지 시간) 해질 무렵 금성의 이동이 시작돼 전체 과정을 관측하긴 어렵다.

태양은 낮으로 갈수록 빛이 강해져 맨눈으로 보면 실명할 위험이 있다. 태양필터를 장착한 망원경 카메라 쌍안경으로 관측하는 게 좋다. 국내에서는 대전시민천문대 부산시민천문대 장흥천문대 등이 태양 전용 망원경을 설치해놓고 천문 애호가들을 맞을 예정이다.

이번 우주쇼는 천문학자들에게도 중요하다. 금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하는 과정을 관측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외계 행성 탐색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우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별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이 별 표면을 가로질러 횡단하면서 별빛을 가려 어두워지는 현상을 이용하면 외계 행성을 발견할 수 있다”며 “1999년 페가수스자리에 있는 HD209458은 이 방식으로 발견된 최초의 외계 행성으로 지금까지 200여 개의 외계행성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2009년 NASA가 쏘아 올린 케플러 우주망원경도 같은 방법으로 수많은 외계 행성 후보군을 발견했다.

NASA는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이번 우주쇼를 관측해 금성의 대기를 분석할 계획이다. 이미 금성의 대기 구성이 알려진 만큼 이번 관측 방법이 얼마나 정확한지 시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NASA는 결과가 만족스러울 경우 외계 행성 탐색에 이 방법을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21일 오전에는 달이 해의 일부를 가려 해가 눈썹 모양처럼 보이는 부분일식이 일어난다. 시간은 오전 6시 23분부터 8시 48분까지다. 등굣길이나 출근길에 해가 반달에서 눈썹 모양으로 변화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5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5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제5회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페막식에서 당시 축업정 장춘시장이 아시아올림픽리사회 곽진정 제1부주석으로부터 대회기를 넘겨받아 동계아시안게임이 본격적인 '장춘사긴'에 진입했다. 제6회 동계아시안게임 시간: 2007년 1월 28일 ~ 2007년 2월 4일 장소: 중국 장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전세금 아직도 못 받아” 새신랑 김기리 전세사기 피해 고백

“전세금 아직도 못 받아” 새신랑 김기리 전세사기 피해 고백

김기리, 문지인 부부(나남뉴스) 최근 결혼식을 올리면서 새신랑이 된 코미디언겸 배우 김기리(38)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전세사기 피해를 고백했다. 김기리는 지난 5월 20일(월)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 출연했다. ‘너는 내

“가장 좋아하는 사람” 한예슬 10세 연하 남편 사진 공개

“가장 좋아하는 사람” 한예슬 10세 연하 남편 사진 공개

배우 한예슬(42) 슈퍼모델 출신의 배우 한예슬(42)이 최근 혼인신고를 마친 가운데 자신의 채널을 통해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한예슬은 지난 5월 19일(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1장의 사진을 업로드

몽골무용으로 '왕훙' 된 '아저씨'는 내몽골출신 조선족 원장 !

몽골무용으로 '왕훙' 된 '아저씨'는 내몽골출신 조선족 원장 !

요즘 많은 네티즌들이 한 몽골춤 영상을 보게 되였다. 화면 속에서 제일 앞에 있는 우람한 체격에 양복바지를 입고 구두를 신은 ‘뚱보아저씨’의 호방한 어깨놀림과 몸짓, 발걸음은 마치 초원에서 말을 타고 질주하는 기수 같았다. 그의 춤솜씨가 뒤의 전문련습복을 입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