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젊은층의 군 입대를 독려하기 위해 세련된 힙합풍 노래와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지만 조롱거리가 된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BBC·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제목이 '배틀 디클러레이션'(Battle Declaration)인 이 노래는 랩으로 이뤄져 있어 따라 부르기 쉽다.
하지만 가사 내용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호전적이다. '전쟁은 아무 때나 일어날 수 있다. 싸울 준비가 되어 있나?', '총알이 가슴을 관통해도, 내 임무를 가슴 속에 새기고 있다.', '싸우러 가자. 싸워서 이기자' 등이 가사의 일부다.
3분 남짓한 뮤직비디오는 최신식 무기 경연장을 방불케 한다. 라야닝호 항공모함, J-11 전투기, Type-99A 탱크, DF-11 탄도 미사일 등을 쉴새 없이 보여준다.
머리에 치명상을 입고 죽는 테러리스트와 저격수를 교차시키고, 심지어 인질로 잡힌 여성을 구출하는 등 인민해방군의 강인한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면이 계속 이어진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을 조롱하는 글이 대다수다.
한 누리꾼은 "우리 동네에서는 상급 학교 진학에 실패한 아이들이 군에 입대한다. 설사 (군에) 입대해도 당신의 아이를 리더로 만들려면 뇌물을 바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정도로는) 사람들이 쉽게 세뇌될 것 같지 않아 안도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데일리메일은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최대 규모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군사력 증강을 위해 젊은 병사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BBC는 뮤직비디오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여성 인질을 구해내는 장면을 거론하며 "아시아 내 다른 국가들이 이 장면을 보면 위협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국의 목표는 오로지 젊은층의 군입대 증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부정적인 반응에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