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련순작가의 중단소설집 “그 남자의 동굴”이 최근 연변인민출판에서 출간되였다. 소설집에는 “아B 정전”을 비롯해 15편의 중단편소설이 수록되였는데 모두 작가가 21세기에 들어서 창작한 작품들이다.
작품집은 인간의 실존과 사회적 불안, 그리고 급속도로 비인간화되여가는 세태와 공포 등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성찰하여 현대사의 상처와 속살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문학의 근원성을 치렬하게 건드리고있다.
“하수구에 돌을 던져라”(고중교재에 들어갔음)는 호적에도 이름이 없는 한낮의 유령이 “성공했다”고 떠들고 다니는 기괴한 현실을 들어내보임으로서 어쩌면 한번도 존재해본적이 없는 산“유령”을 창조하기도 하였다. 달리 말하면 이는 아직까지 씌어져 본적이 없는 소설의 가능성인것이다. 늘 새로운 방식으로 소설을 쓰려고 했던 작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 소설과 비소설의 경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언어와 욕망의 경계를 자신의 몸으로 움직여간다.
“아B정전”에 대한 평론에서 한국선문대학 명예교수인 황송문선생은 “허련순 작가는 사회의 저변에서 고초를 겪는 서민들을 즐겨 다루는 면에서는 사실주의와 근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설의 주제의식이나 창작의도를 확인해보면 휴머니즘을 옹호하는 인정미학에 치우쳐있다. 그리하여 그의 소설은 슬프지만 아름답고 따뜻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황송문선생은 “허련순의 소설은 어두운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하면서도 어둡지 않고 재미있게 부각한다. 그의 문법에는 비극도 코믹하게 이끄는 장치와 력설에서 우러나는 재미가 짙다. 그의 소설이 지닌 신선한 충격과 재미에는 아무나 범접할수 없는 의미 심장한 문제성으로서 비범함을 내보인다.아무리 어려운 역경이라도 애오라지 생명이 계속 이어진다는 소망의 끝자락을 놓지 않는것이 바로 허련순 소설의 특징이다.”고 평가했다.
허련순작가의 중단편소설집 “그 남자의 동굴”은 폭염에 시달리는 독자들의 더위를 시원히 식혀줄 올 여름철 권장도서로 인기를 모을것이다.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