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해군의 '팬서' 헬리콥터가 2009년 소말리아 해적 보트를 쫓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중국, 베트남, 인니 등 '나함3' 아시아계 선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소말리아 해적이 22일(현지시간) 5년 가까이 억류하고 있던 아시아계 인질들을 석방했다고 협상 대표 측이 발표했다.
이들은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국적 소지자로, 석방은 완료됐지만 아직까지 고국의 품으로 돌아가진 못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존 스티드 인질지원협력단체(HSP) 조정관은 이날 지난 18개월 간의 협상 끝에 "상선 '나함3'의 선원들이 이날 새벽 석방됐음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영국 퇴역 군인 출신인 스티드 조정관은 2012년 3월 납치된 '나함3' 선박의 선원 26명이 "잊혀진 인질들"이라면서 이들이 아직 완전히 안전한 상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스티드 조정관은 석방 인질들이 머물고 있는 "소말리아의 갈카요 시에서 푸틀랜드와 갈문더그 주 사이 포격이 오가고 있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 상태"라면서 "우리는 내일 아침 일찍 전투가 중단되면 갈카요로 들어가 이들을 나이로비로 데려간 뒤 이들을 치료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방된 인질들이 "4년하고도 반년 가까이 처참한 환경 속에서 가족과 떨어진 채 살았다"며 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렸고 1명은 발에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 선원은 뇌졸중을, 또다른 선원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
해양 범죄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해적 없는 바다(Oceans Beyond Piracy·OBP)'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들은 당초 '나심3'에서 29명의 선원을 납치했다. 이들 가운데 한 선원은 납치 과정에서 숨졌고 2명은 억류 과정에서 질병으로 숨졌다.
과거 소말리아 해적들의 납치 문제는 유엔과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개입을 부를 정도로 심각했다. 다만 2012년부터 상선에 대한 납치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기에 이번 석방 조치가 이뤄진 '나함3'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마지막 상선이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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