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집게' 호랑이와 북극곰, 원숭이 참여
(흑룡강신문=하얼빈) 세계가 이목을 집중하는 미국 대선에 꽤나 독특한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러시아의 아무르 호랑이와 북극곰은 물론, 중국의 '예언자 원숭이'까지 투표권을 행사하며 미 대선을 향한 전 세계의 열기를 방증하고 있는 것.
AFP통신에 따르면 원숭이 '게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어로 소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이름에 걸맞게 경기의 승자를 알아 맞추는 자신의 신통력을 십분 발휘했다.
게다는 7월 2016년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이 최종 승리할 것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예견했다. 이에 이번 미 대선에도 참가를 하게 된 것이다.
게다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후난성 창사에서 실물 크기의 클린턴·트럼프 패널을 마주했다. 그는 잠깐 고심한 뒤 트럼프 패널을 붙잡고 그의 얼굴에 키스를 하며 트럼프를 이번 대선의 승자로 점찍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호랑이 '주노'와 북극곰 '펠릭스'는 미 대선을 하루 앞둔 7일 크라스노야르스크 동물원에서 민주·공화 양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새겨진 호박을 받아 들고 고민을 시작했다.
두 호박 모두에 고기와 생선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두 맹수가 한 후보를 고르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이들은 1분 정도를 서성거리고 호박 주변의 냄새를 맡으며 후보의 기운을 탐지했다.
결국 주노는 클린턴 호박을 앞발로 차 떨어뜨리고, 펠릭스는 트럼프 호박의 깃대를 주둥이로 꺾으며 자신의 지지 후보를 호명했다. 러시아 맹수들은 이로써 공평한 50% 대 50%의 지지율을 기록하게 됐다.
종합 성적은 트럼프 2 대 클린턴 1. 트럼프의 판정승으로 집계됐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