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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미국] '세상 바꿔보자' 저학력 앵그리 화이트가 미국 뒤집었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11.10일 08:50
미국은 아직 백인의 나라였다. 백인들의 분노(Angry White)가 미국 최초의 ‘정치 아웃사이더’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예상을 180도 뒤엎은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다. 먼저 ‘꽁꽁 숨었던 표’들이 엄청났다.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투표와 흡사하다.워싱턴포스트(WP)는 “저학력 백인 노동자와 달리 고학력 부유층 백인 유권자들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특정 집단을 차별하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여성·무슬림 비하 발언을 일삼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은 채 투표장에 가서 트럼프를 찍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침묵하는 트럼프 지지자 ‘샤이 트럼프(Shy Trump)’의 힘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백인 유권자는 58%, 클린턴(37%)을 웃돌았다. 백인 유권자 비율은 2000년 78%에서 2012년 71%에 이어 69%(추산)로 감소 추세지만 아직은 절대 다수다. 백인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는 ▶여성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강한 반감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이 미국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대표된다.

2008년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키며 인종의 벽을 허문 미국이지만 여성 차별에 대한 벽은 그보다 높았다. 미국에선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20년이 돼서야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했다. 흑인(1870년)보다 늦었다. 게다가 클린턴의 경우 30년 가까이 워싱턴을 대표하는 기성 정치인으로 군림하며 ‘지나치게 똑똑한’ 점이 백인 남성 유권자들의 비호감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주인은 백인”이란 공감대 아래 결집한 백인들의 파워는 플로리다주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플로리다는 이날 트럼프가 10만여 표 앞서 승리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선거 하루 전까지만 해도 “히스패닉 유권자의 조기 투표율이 2008년에 비해 103%나 뛰었다. 클린턴의 플로리다 승리가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16%에 불과하다고 했던 뉴욕타임스는 이날 “백인들의 힘이 이날 선거를 휩쓸었다”고 경악했다.

성별·연령별로도 표가 갈렸다. 18~44세 청장년층의 지지율은 클린턴이 앞섰으나 4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트럼프가 앞섰다. 성별로는 남성이 53% 대 41%로 트럼프를 지지한 반면, 여성은 54% 대 42%로 클린턴 지지가 높았다.

2008년에는 49개 주, 2012년에는 50개 주 전체의 당락을 맞힌 여론조사 전문가 실버는 “클린턴이 히스패닉과 흑인 표를 버락 오바마만큼 못 끌어온 게 트럼프의 승인”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2012년 오바마는 흑인 표 93%, 히스패닉 표 71%를 휩쓸었지만 이번에 클린턴은 각각 88%, 65%밖에 얻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이례적인 대통령 부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지만 그것이 클린턴으로 가지는 않았던 셈이다.

트럼프 승리의 또 하나의 원동력은 그동안 민주당의 표밭이었던 러스트 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에서의 승리다. 미시간·위스콘신·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가 여기에 해당된다. 92년 대선부터 2012년 대선까지 공화당 후보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곳이다. 트럼프의 “당신들의 자동차 산업을 멕시코가 빼앗아갔다. 그걸 내가 되돌려주마”라는 간단하면서도 뇌리에 남는 메시지는 그의 막말과 잇따라 폭로된 성추문을 상쇄했다.하지만 결국에는 “세상을 한번 바꿔보고 싶다”는 유권자들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이 트럼피즘(Trumpism·트럼프의 극단적 주장에 열광하는 현상)이란 형태로 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CNN방송의 출구조사 결과 선택의 기준 중 가장 높았던 것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38%)이었다. 풍부한 경험(22%), 판단력(15%)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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