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시장 급성장…토종업체 강세에 애플 등 글로벌업체 힘 못 써
(흑룡강신문=하얼빈) 아시아의 음악 스트리밍 시장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맥킨지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아시아의 디지털 음악 매출은 지난해 9억 달러로 아직 미국(33억 달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음악 시장은 '디지털', 그리고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스트리밍'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4년에는 글로벌 디지털 음악 매출이 음반을 따라잡았다.
올해에는 디지털 음악 가운데서도 스트리밍이 다운로드 매출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만 해도 글로벌 디지털 음악 매출에서 스트리밍의 비중은 13%에 그쳤고 72%는 다운로드였다. 스마트폰 보급과 양질의 프리미엄(freemium·기본 서비스는 무료이고 고급 기능은 유료 이용) 스트리밍 업체의 확산 덕분이다.
아시아 시장은 훨씬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미 2014년에 디지털의 음반 역전, 스트리밍의 다운로드 추월이 동시에 일어났다. 아시아에서는 현재 디지털 음악 매출의 56%가 스트리밍에서 나온다.
아시아는 글로벌 디지털 음악 매출에서 비중이 14%에 불과하지만, 세계 인터넷 이용자의 44%, 국내총생산(GDP)의 25%가량을 점하고 있으므로 성장 잠재력을 주목받고 있다.
지역별로 일본은 디지털 음악 매출이 지난해 4억3천200만 달러로 아시아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했지만 2011∼2015년 연평균으로는 10.1% 감소했다.
한국은 1억7천300만 달러로 2위이며 같은 기간 연평균 13.0% 성장했다. 중국은 1억5천200만 달러로 매년 28.5% 성장했다. 4위는 인도(5천800만 달러), 5위는 태국(3천만달러)이다.
아시아에서는 디지털 음악 이용자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15% 성장할 것으로 맥킨지는 예상했다.
이 지역은 디지털 음악의 주 이용자인 젊은층이 많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난 데다 이동통신업체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점점 더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디지털 음악시장의 성장 요인이다.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 같은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가 아시아 곳곳에 진출하고 있지만, 중국 텐센트의 죽스(JOOX) 같은 현지 토종 업체에 밀려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자 취향에 맞춰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현지화 전략이 죽스 등의 성공 요인이다. 예를 들어 죽스는 사용자의 언어에 따라 음악 취향이 다른 말레이시아에서는 중국어, 영어, 말레이어로 인터페이스를 각각 제공한다.
죽스는 홍콩과 태국에서 50%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텐센트가 중국 본토에서 QQ뮤직을 성공한 이후 다른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프리미엄(freemium) 스트리밍 앱 죽스의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5천만건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