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11년 아동학대현황 발표 … 아동학대 신고 전년대비 10% 늘어
'2011년 5월 인천시 한 병원 응급실에 2살 영아가 실려왔다. 아동은 탈수 증상이 심했고 온 몸에 멍이 있었다(사진). 두피와 뼈 사이에 피가 고여 있었다. 조사 결과, 친부모가 아동를 냉장고 안 플라스틱 분리대로 등과 팔 등을 때렸다고 확인했다. 친엄마는 18세였고, 친아빠는 23세로 부모로부터 생활비를 도움 받고 있었다. 아동은 입원치료하고 친부모는 아동학대로 고발당했다.'
중앙아동보호기관의 아동학대 관리 사례 중 하나다.
3세 미만 영아에 대한 학대가 급증하는 등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아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일 발표한 복지부의 2011년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3세미만 영아대상 학대사례가 2009년 455건에서 2011년 708건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아동학대 신고건수도 1만146건으로 전년에 비해 10% 늘어났다.
◆빈곤 부모 육아스트레스 이유로 = 특히 3세 미만의 영아 대상 학대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09년 455건, 2010년 530건, 2011년 708건이다.학대 유형은 방임이 454건 48.1%로 가장 많았다. 정서학대가 263건 17.2%였고 신체학대는 162건 17.2%로 나타났다.
영아 학대자는 여성이 66.7%로 남성 32.3%보다 많았다. 20∼30대 젊은 층이 69.7%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복지부 관계자는 "젊은 엄마의 육아스트레스로 인한 방임 등 학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고 추정했다.
◆한부모 가족에서 피해아동 많아 = 피해아동의 가족 유형을 살펴 보면, 한부모가족에서 발생한 사례 중에 아동학대로 판정된 전체 6058건 중 2666건 44%로 가장 많았다.
국내 가족 중 한부모 가족이 8.7%임을 고려하면 아동학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안재진 숙명여대 교수는 취약계층의 아동학대를 맞기위해 "지역아동센터와 드림스타트센터가 아이들의 필요한 양육프로그램을 확대해 실질적인 돌봄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부모 역할의 중요성, 양육방법, 분노조절과 스트레스 해소법 등 부모역할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올해 '학대 아동 전담 치료보호시설'를 설치해 심각한 피해아동 휴유증을 가진 아동의 정서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피해아동의 가정복귀를 돕는 '가족힐링서비스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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