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장애 백인 소년을 납치 폭행한 4명이 증오 범죄로 기소됐다. [출처=시카고경찰]© News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10대 백인 장애 소년을 납치하고 폭행한 가해자 4명이 증오범죄로 기소됐다.
5일(현지시간)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백인 소년을 납치해 묶어두고 무자비하게 폭행하며 이 장면을 30분간 페이스북을 통해 생방송한 혐의로 체포된 4명에 대해 쿠크 카운티 검찰은 증오범죄 및 납치죄로 기소했다.
체포된 4명은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18세인 조단 힐, 브리트니 컨빙턴, 테스페이 쿠퍼와 24세 타니시아 컨빙턴이다. 이중 힐은 도난 차량 불법 소지와 강도 혐의가 추가 적용됐다. 이들은 모두 6일 시카고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벼인은 이들의 범죄를 가리켜 "미국인을 크게 분노케하는 타락의 수준"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적은 없으나 대통령이 화를 낼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익명의 피해 소년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18세 백인 남성으로 지난 달 31일 친구라고 믿은 조단 힐을 만나 이틀간 벤을 타고 다니며 그 안에서 지냈다. 이후 힐이 알고지낸 컨빙턴 자매의 집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힐과 피해 소년이 장난을 치며 싸우다 큰 폭력으로 사태가 비화됐으며 이후 일당은 피해 소년을 마구잡이로 때리고 변기 물을 먹게 하는가 하면 칼로 머리 일부에 상해를 입혔다.
폭력 장면을 생중계한 일당은 영상 속에서 소년의 입을 접착 테이프로 막은 뒤 손과 다리를 결박하고 그를 마구 때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엿먹어라" "백인 엿먹어라" 등의 욕설을 외쳤다.
또래 소년을 집단 폭행한 미국 시카고의 10대 청소년 일당이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공개한 영상. (유튜브 갈무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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