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을 지키고 있는 경찰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조만간 2.5m 높이의 방탄 유리로 둘러싸일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리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테러 공격에 대비해 2000만 유로(약 246억원) 재정을 투입, 에펠탑 주변에 방탄 유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올 가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맞아 에펠탑 동서쪽에 설치된 임시 장벽은 새 유리 장벽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장 프랑소와 마르땡 파리 부시장은 취재진에 "파리의 테러 위협은 여전히 높다"면서 "에펠탑을 시작으로 가장 소중한 장소들은 특별 보안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리 장벽은 차량 등의 돌진 공격은 차단하지만 에펠탑 꼭대기로 올라가길 원하는 관광객들은 장벽 출입구를 통해 검문을 거쳐 진입이 예전처럼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파리의 도시미를 유지하기 위해 건축가들을 동원해 주변 센강과 마르스광장 등과 어울리도록 장벽을 디자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몰론 일각에선 새 장벽이 에펠탑을 "요새"로 만들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현지 매체 르파리지앵은 개방된 에펠탑에서 사진을 찍길 원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장벽으로 인해 끊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시는 2015년 풍자 주간지 샤를리엡도 공격에 이어 11월 파리 테러, 지난해 니스 테러 등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연쇄 공격을 받으면서 지난 몇년간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게다가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 경쟁에 파리시가 뛰어들면서 도시 안보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월 총회를 통해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헝가리 부다페스트 중에서 개최 도시를 선정하게 된다.
yjw@
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