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워맨스가 시작됐다.

엄정화와 구혜선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MBC 새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가 두 여주인공의 극과 극의 상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4일 첫 방송에선 스타가수 유지나(엄정화)와 유쥐나라는 예명으로 밤무대에서 활동하는 정해당(구혜선)의 극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해당이 모창가수로 살게 된 사연과 지나에게 시력을 잃은 아들이 있다는 반전도 공개됐다.

역시 엄정화였다. 유지나는 20년 이상 대중의 사랑을 받은 설정으로 연기와 노래, 퍼포먼스를 감각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캐릭터다. 그런 면에서 경험이 많은 엄정화의 캐스팅은 완벽해 보였다. 톱가수 엄정화의 이미지가 극 중 역할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몰입도도 컸다.

구혜선은 과감한 연기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밤무대에 올라 섹시한 춤을 추고, 남성 무리들을 거칠게 다루는 장면 등은 신선했다. 차분하고 여성스러웠던 구혜선의 연기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 확실히 색달랐다.

구혜선과 엄정화의 이미지가 너무 달라 모창가수 연기에 대한 우려도 있었는데 그 간극은 두 배우의 열연으로 자연스럽게 좁혀졌다.

다만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엄정화와 구혜선의 케미가 강조되는 드라마로, 50부작이라는 긴 여정 안에서 두 배우가 만들어 나가야 할 것들이 많아 보인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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