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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의의 유로홀릭] 지옥과 천당 오간 호날두의 90분

[기타] | 발행시간: 2012.06.14일 00:00

[스포탈코리아] 월드컵에 버금가는 열기와 인기를 자랑하는 유로2012가 막을 올렸다. 이 멋진 축구쇼를 안방에서만 즐겨야 하는 한국의 축구팬들은 갈증을 느낀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마음은 어떨까. 저 상황은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거지? 축구인 김대의가 관전도우미를 자처했다. 각급 대표팀을 거치고 성남, 수원에서 K리거로 활약하다 싱가포르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 그는 '유로홀릭'을 통해 독특한 시선과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편집자 주>

경기: 덴마크 2-3 포르투갈

득점: 페페(24’) 포스티카(37’), 바렐라(89’ 이상 포르투갈), 벤트너(41’, 79’ 2골, 덴마크)

B조를 ‘죽음의 조’로 만든 장본인들이 만난다. 1차전에서 선전을 하고도 독일에 패해 탈락의 위기에 몰린 포르투갈, 네덜란드에 예상 밖 승리를 거둔 덴마크이다. 포르투갈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8강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까.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출발한 덴마크에는 1차전 만큼의 행운이 따를 수 있을까. 오늘 경기의 승부처는 호날두와 나니의 측면 플레이가 얼마나 살아나는지에 걸려있다고 본다. 물론, 덴마크는 이들 두 선수를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있다.

전반- 포르투갈 공격의지, 일찌감치 승기 잡아

양팀 모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시작했다. 섣불리 덤비지 못하는 양상이다. 전반 16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덴마크 지믈링의 부상으로 첫 교체 카드가 등장했다. 선수 교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전열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포르투갈이 치고 나간 것은 확실하다. 전반 24분 첫 골이 터졌다. 역시 포르투갈, 역시 호날두다. 사실 호날두는 초반에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고서도 골을 넣지 못하고 있었다. 리그에서는 저렇게 빗나가지 않았는데. 대신 프리킥을 유도했다. 호날두의 개인기와 스피드라면 수비 입장에서는 몸으로 저지할 수 밖에 없다. 이 장면이 첫 골의 도화선이 되었는데, 프리킥도 굉장히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무티뉴가 차올린 볼을 페페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번 대회는 유난히 세트피스에서 골이 많이 나오고 있다. 현대 축구에서 세트피스 운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덴마크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많이 흔들리고 있다. 수비수들이 정신 좀 차야겠다. 상대적으로 포르투갈은 앞서 예상한대로 몸 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승리를 위한 집념이 대단해 보인다. 오늘 같은 분위기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인다. 전반 35분, 포르투갈이 두 번째 골에 성공했다. 나니의 연결도 좋았지만 공간을 잘 창자들어간 포스티가의 움직임이 더 좋았다.

포르투갈이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는가 싶었는데, 덴마크가 41분에 나온 벤트너의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덴마크의 골은 멋있었지만, 그 전에 포르투갈의 수비를 짚고 싶다. 측면 수비에서 왜 볼만 보고 서 있었는지 의아하다. 벤트너의 마크맨이 누구인가. 저런 식으로 자유롭게 놓아둔다면 벤트너는 ‘완전 댕큐’ 상황이다. 일찌감치 2골을 너무 쉽게 넣어서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실점 상황을 제외한다면 전반전의 포르투갈은 1차전과 달리 완전히 살아났다 전반 내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남다른 각오가 엿보였다. 팀내 공격의 핵심인 호날두와 나니가 앞장서서 열심히 해주니 나머지 선수들 역시 잘 맞아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반면 덴마크는 포르투갈 선수들에 비해 자신감이 결여돼 보인다. 1차전에서 보여준 막강한 수비력이 조금은 느슨해진 모습이다. 2실점을 허용하는 빌미가 됐다. 그나마 한 골을 만회한 게 다행이다. 2골 차로 끝내는 것보다는 훨씬 부담이 덜하니까.

후반-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호날두

호날두는 오늘 유난히 안 풀리고 있다. 후반 초반 일대일 상황을 놓친 게 아깝다. 단독 드리블로 문전까지 쇄도했지만 마지막 터치가 길었다. 골키퍼가 각을 좁혀 나오면서 선방했다. 선수들끼리는 저런 장면을 보면 “호날두도 저런 실수를 하는데, 우리가 못 넣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며 위로하곤 한다. 중계방송에서는 호날두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보인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훌륭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어시스트나 골을 기록하지 못했을 뿐이지 저렇게 수비를 달고 움직여주니까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가 생기는 것이다. 뭐, 모든 찬사를 다 살린다면 그게 인간인가. 적당히 인간적이어야 팬들도 즐겁다. 전반 9분 포스티가가 돌아들어가는 호날두를 보지 못하고 욕심을 낸 장면은 정말 아쉽다. 이렇게 괜한 욕심으로 좋은 장면을 놓칠 때면 뒤통수 한대 때려주고 싶어진다. 어쩌겠는가, 한 골 넣은 선수이니 참아줘야지.

와중에 또, 덴마크 롬메달의 근육이 올라왔다. 정확하게는 햄스트링이다. 이런 경우 선수들은 스트레칭을 해보면서 다시 뛰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냥 빨리 나오는 게 상책이다. 다만 교체돼 나오면서 감독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왠지 관리 소홀로 생긴 부상인 것 같다는 자책감과 미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혼자 다친거라 다른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화면상으로 보기에는 최소 2주 정도의 재활이 필요할 것 같다. 그나저나 덴마크는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부상으로 교체 카드를 두 장이나 썼다. 이런걸 보면 오늘은 포르투갈의 날이다. 개인적으로 모든 스포츠는 승부가 나기까지 운이 따라야 한다고 본다. 결국엔 행운도 실력인 것이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아, 호날두!!!!! 칭찬은 그만해야겠다. 너무 많이 뛰어서 집중력이 떨어진 걸까? 실컷 페널티박스까지 침투해놓고, 노마크 상태서 날린 슈팅이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그를 저지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는데!!! 오늘 호날두는 너무 인간적이다. 어쩐지 용서가 안될 것 같다. 넣어야 될 걸 못넣으면 그 다음은 뭐다? 위기다. 기회를 못 살리면 위기가 오는거, 이건 진리다. 후반 34분 덴마크가 기어이 동점골을 넣었다. 굿 크로스에 이은 굿 헤딩슛이었다. 골이 되려면 저렇게 골대를 맞고도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다시 호날두에게로 시선이 쏠린다. 호날두가 기회를 살렸다면 이렇게까지 궁지에 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선수 스스로도 억울하고 열 받을 것이다. 누구보다 당사자가 가장 화나는 법이다.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다니. 저런 대스타도 심리적으로 흔들리는구나. 위축된 호날두를 살린건 교체 투입된 바렐라다. 후반 42분 코엔트랑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천금 같은 결승골을 안겼다. 개인 능력이 돋보였다. 저 위치에서의 터닝슛으로, 딱 거기밖에 없는 공간에 때려넣다니…. 3-2 스코어에서 나온 결승골은 보는 이에게 참을 수 없는 즐거움이자 짜릿한 골이다. 스페인-이탈리아전 이후 최고로 흥미로운 경기였다. 양팀 모두 굉장히 열심히 잘 싸워줬다. 졌지만 끝까지 따라붙은 덴마크의 저력도 대단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나무랄 데 없는 경기 운영이었다.

오늘의 MOM은 누가 뭐래도 팀과 호날두를 살린 결승골의 주인공 발레라이다. 이런 공방전에서 막판 결승골의 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나저나 발레라의 골이 터질 때 꼭 울 것 같은 호날두의 표정을 보았는가? 정말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기분이었을 거다. 호날두, 발레라에게 밥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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