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파격 통치술'…간부들 등에 업거나 맞담배 / 연합뉴스TV(YonhapnewsTV)
[앵커]
북한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자아비판성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공개활동을 통해서는 간부들을 등에 업거나 함께 맞담배를 피우는 등 파격 통치술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배경인지 이봉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은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용도로 전환 가능한 신형 고출력 로켓 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참관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시험 성공에 감격한 나머지 김정은이 준비 과정에서 역할이 컸던 것으로 추정되는 간부를 등에 업고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서 이른바 '최고존엄'으로 일컬어지는 인물이 누군가를 직접 등에 업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이 파격행보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8월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을 때도 간부들과 맞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북한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애연가인 김정은은 지하철이나 미사일 시험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손에 쥐고 있지만 면전에서 간부들에게 담배를 피우게 허락하는 것은 드문 경우입니다.
김정은은 올해 육성 신년사를 발표하면서도 자책성 발언을 해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위원장]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에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찾아 할 결심을 가다듬게 됩니다."
김정은이 이처럼 파격적인 모습을 자주 연출하는 것은 공로자들을 치하하고 주민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이런 모습은 이복형 김정남과 고모부 장성택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봉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