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나가면 애국가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시절이 있었다. 하물며 국가대표 축구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오죽 했을까? 폴란드 우크라이나 유학생들이 그랬다.
16일(한국시각) 유로2012 D조 2차전 우크라이나와 프랑스의 경기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렸다. 공동개최국인 폴란드 바르샤바 중심가 광장에 마련된 팬존에는 우크라이나와 프랑스 국민들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중계되는 경기를 보기 위해 모였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바르샤바로 유학을 온 많은 여학생들이 광장을 찾았다. 대학생 특유의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경기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던 여학생들은 후반전 우크라이나가 프랑스에게 연달아 두 골을 허용하자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여 일어나라!" 여학생들이 진심을 담아 응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후반 8분 프랑스의 메네즈가 우크라이나의 골문을 뚫었다. 우크라이나 여학생이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셉첸코 아저씨 저의 소원을 들어주실거죠?'
'왜 슈팅을 못하시지?'
하지만 3분 뒤 프랑스 카바예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여학생의 얼굴은 울상이 됐다.
'이게 뭐야?'
나 힘이 하나도 없어,' 여학생이 친구의 어깨에 기대고 있다.
결국 경기는 0-2로 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여학생들은 함께 머리를 맞대며 기도를 했다. 다음 경기의 승리를 기원하는 듯 했다.
그래도 웃어야죠. 다음 경기에선 꼭 이길 거니까요!'
- 스포츠조선